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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인용 상위 10% 논문 비율' UNIST·세종대 서로 "우리가 1등"…왜?

뉴스1

입력 2023.06.26 17:03

수정 2023.06.26 17:03

'2023 라이덴랭킹' 누리집 화면 갈무리 ⓒ News1
'2023 라이덴랭킹' 누리집 화면 갈무리 ⓒ News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최근 발표한 '2023 라이덴랭킹'을 두고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세종대학교가 서로 국내 1위 대학에 올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라이덴랭킹은 대학의 평판도 등 다른 요소를 제외하고 오직 대학이 발표한 논문의 피인용 실적만을 평가해 발표하는 순위다.

두 대학은 각각 상위 10% 논문 비율이 국내 대학 중 1위라고 밝혔는데, 실제 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공동저술 논문의 가중치를 서로 다르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UNIST는 25일 올해 라이덴랭킹에서 피인용 상위 10% 논문의 비율이 12.6%를 기록해 7년 연속 국내 대학 중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UNIST는 지난 2017년 라이덴랭킹에 최초로 진입하며 국내 1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UNIST가 밝힌 수치는 공동저술 논문의 가중치를 단독저술 논문보다 더 낮게 조정해 매긴 순위다.
조정값을 적용하면 UNIST의 피인용 상위 10% 논문 비율은 12.6%, 세종대는 10.7%이 된다.

라이덴 측은 공동저술에 대한 기여 비율을 조정(Fractional Counting)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라이덴랭킹 누리집에선 순위 조회 시 '기여 비율 조정'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기도 하다.

앞서 세종대도 지난 23일 올해 라이덴랭킹에서 세종대가 국내 대학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평가대상 기간에 피인용 상위 10%에 해당하는 논문 비율이 14.2%라고 밝혔다. 특히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국내 2위를 기록하다가 올해 처음 1위를 기록했다고 홍보했다.

해당 순위는 공동저술과 단독저술 논문의 가중치를 같게 계산해 매긴 순위다. 이 계산에 따르면 세종대의 피인용 상위 10% 논문 비율은 14.2%, UNIST는 13.8%가 된다.

공동저술 논문의 가중치 조정 여부에 따라 순위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라이덴대학은 최근 4년간 국제논문을 800편 이상 발표한 1400여개 대학의 논문을 분석해 이번 순위를 발표했다. 순위는 전체 논문 대비 인용도 상위 10% 논문의 비율이 기준이다.

'논문의 질'을 중요시하는 평가기준 탓에 논문을 많이 내는 대형 대학이 불리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체 논문 수가 적을수록 비율 면에서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용도 상위 10% 논문의 개수로만 따지면 서울대가 전체 논문 3만6458개 중 3601개로 국내에선 1위다.
이어 연세대 2433개, 고려대 1978개, 성균관대 1924개, 한양대 1354개 순이다.

올해 라이덴랭킹에서는 미국의 록펠러대학교가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프린스턴대학교,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칼텍), 스탠퍼드대학교 순으로 5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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