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이치카와 엔노스케(市川猿之助·47)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약물을 부모에게 건네준 혐의를 받는다.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130년간 이어져 내려온 가부키 가문 '엔노스케가(家)'의 4대째 계승자다.
'한자와 나오키'·'가마쿠라전의 13명' 등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등 활약했지만 지난 5월18일 '죠세이세븐'의 보도로 성추행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이치카와(본명 기노시 다카히코)가 도쿄 메구로구(区) 자택에서 부친 이치카와 단시로(76)·모친 기노시 노부코(75)와 함께 쓰러진 채로 발견된 날도 바로 5월18일이었다.
모친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부친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니혼테레비(닛테레)에 따르면 이치카와는 당시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다른 방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양친은 2층 거실에서 이불에 덮인 채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시청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전날부터 향정신성 약물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치카와는 "셋이 같이 죽고 다시 태어나자고 얘기하고 부모님이 수면 약을 먹었다. 그다음 부모님의 머리에 봉투를 씌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시청이 도내 병원에 입원한 이치카와 본인에게 사정 청취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 당국은 이치카와가 직접 모친에게 약을 먹인 것이 아니라 모친이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해 살인미수가 아닌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치카와 본인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는 점, 약물 쓰레기를 버렸다고 진술해 증거 인멸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신병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치카와는 27일 오전 9시30분쯤 경찰차로 병원을 떠나 메구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시청은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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