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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결국 유료화? 공동마케팅 지원 등 상생안 검토중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7 16:15

수정 2023.06.27 16:15

삼성페이 유료화에 공동마케팅 등 상생안 검토 부정적 여론 잠재우고 공동 매출 증진 달성 메리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카드사들에 삼성페이 수수료를 부과하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의 상생안을 제시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유료화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 혜택 감소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안이라고 카드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 삼성페이 관련 수수료를 받되 각 사 기여도에 따라 일부 금액을 공동 마케팅 금액으로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 유료화 관련 초기안 중에 유력했던 안 중 하나"라면서 "업계에서는 공동 매출 증진 차원에서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삼성페이 유료화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돼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게 중론"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공동 마케팅을 통해 카드사들에게서 걷은 수수료를 고객들에게 서비스나 기술 등으로 돌려주면서 여론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결제 기술 업체 비자나 마스터도 자사 브랜드를 이용하는 제휴사에 브랜드 수수료를 받고 제휴사가 비자나 마스터 활성화에 사용할 수 있게끔 마케팅을 지원한다.
삼성페이의 상생안도 이와 비슷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의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으나,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이나 카드 결제 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달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삼성페이 관련 계약의 자동 연장이 종료된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같은 해 8월 11일 카드사들과 '삼성페이·앱카드 서비스 운영 협약'을 맺고 별다른 변경 없이 연장해왔다.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3월 애플페이가 출시되고,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하자 삼성페이 역시 유료화 수순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카드사에 0.1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카드사들은 연 70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걷게 되면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해 소비자 혜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보다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페이 유료화 협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독점 서비스 기간이 끝나는 9월 말이기 때문에 당장 8월에 이뤄질 삼성페이 유료화 협상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애플페이보다 삼성페이 유료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의 가맹점은 300만곳에 이르고 지난 2월 기준 이용자수 1600만명, 누적 결제금액 20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삼성페이 유료화 및 공동마케팅 지원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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