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초부유층 고객 요즘 관심은 채권… 절반 이상이 담아" [머니웨이브, 리더에게 듣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7 18:19

수정 2023.06.27 18:19

<1> 김태영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장
금리 하락때 유리, 절세효과까지... 美국채 예금 환산때 7~9%대 수익
분산투자 차원 美주식 비중도 늘려... 테슬라·엔비디아·MS 매수 늘어
우량자산 사서 기다리면 결국 성과... 시장 어려울수록 긍정적 시각 필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타운금융센터 만난 김태영 센터장은 "세상의 변화를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고객들이 적절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타운금융센터 만난 김태영 센터장은 "세상의 변화를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고객들이 적절한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현재 초부유층의 50% 이상이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상황이다. 실제로 절세효과와 자본이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매리트가 높다."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를 책임지는 김태영 센터장(상무)가 전하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최근 동향이다. 자산관리 시장은 이미 VVIP를 넘어서 HNW(High Net Worth)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삼성증권은 이들을 'SNI(Success & Investment) 고객'이라 부른다.

■SNI 고객 절반이상 채권에 투자

김 센터장은 27일 "SNI는 시장에서 초부유층 자산관리 브랜드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예탁자산 10억원을 넘는 SNI 고객이 27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는 예탁자산이 30억원을 넘어야 SNI 고객이지만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는 향후 가능성을 고려해 10억원 이상일 경우에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의 핵심은 자산관리와 절세전략이다. 여러 금융기관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는 누적된 노하우를 통해 전문적인 금융·세제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명망과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오피스는 삼성증권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상품에 함께 투자할 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한다.

김 센터장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과 고객의 이익을 일치 시키는 것"이라며 "상당수 SNI 고객이 함께하고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기업가 고객들이 많은 만큼 투자, 자금조달, 상장 등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초부유층 고객의 관심사는 단연 채권이다. 김 센터장은 "고객들의 자금이 움직이는 쪽은 국채"라며 "2019~2020년 저금리환경에서 발행됐던 국채는 쿠폰금리가 낮기 때문에 과표가 적어지는 효과가 있어 세후수익률이 높은 절세채권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이득까지 얻을 수 있어 지금이 채권투자의 적정시기라는 설명이다.

미국 국채 역시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 것을 가정할 경우 은행 예금으로 환산시 만기별로 7~9%대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메리트가 높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고객들의 채권투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초부유층의 절반이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SNI 고객들도 서학개미의 대열에 동참했다. 다만, 주력 투자상품이라기보다는 '분산' 차원에서 접근한다. 김 센터장은 "SNI 고객들은 주로 글로벌 1등 주식이나 초우량 주식에 투자를 한다"면서 "테슬라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많이 매수했고, 최근에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국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같은 해외주식 투자에는 주간거래의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미국주식에 선뜻 투자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하며 매매를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상의 변화를 포트폴리오로"

사회·경제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고객을 상대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권유보다는 현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김 센터장은 "세상의 변화를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담는 게 우리의 일"이라며 "금융시장은 매번 변하기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스스로 많이 공부하려 한다"고 했다.

특히 시장이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그는 "과거 30년을 돌이켜보며 내린 결론은 어려워진 금융시장 상황에도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우량자산을 사서 우직하게 기다리면 투자성과로 돌아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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