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종장기 분야 새 역사' 옵티팜, 휴먼헬스케어로 확장 '기업가치 UP'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8 14:42

수정 2023.06.28 14:42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 목표
"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 친화적 문제 해결" 감사
fn·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 기획

지난 24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옵티팜 본사에서 김현일 대표가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강재웅 기자.
지난 24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옵티팜 본사에서 김현일 대표가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강재웅 기자.

【오송(충북)=강재웅 기자】 "그간 동물 관련 사업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휴먼헬스케어로 분야로 전환해 시장을 확대하겠다. 오는 2025년 흑자전환과 함께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기업가치 1조원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은 국내 이종장기 이식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재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200일 넘게 생존하며 국내 최고 기록 경신과 함께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이고 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사진)는 "장기이식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옵티팜은 이종장기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일바이오 연구소와 경기도 가축위생연구소를 거쳐 옵티팜에 지난 2006년에 합류했다. 2011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옵티팜은 지난 5월 31일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182일째 생존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24일까지 207일째 살아있어 이종장기 분야에서 새 역사를 경신하는 중이다. 이종 신장 이식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달성한 499일이다.

긍정적인 점은 옵티팜의 형질전환 동물의 생존기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2022년부터 드라마틱하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30일 정도에 불과하던 생존기간이 지난 2021년 50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4배 가까이 늘었다.

김 대표는 "생존기간을 늘리는데 형질전환 돼지의 유전자가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형질전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생존기간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경쟁사보다 3배 넘는 타입의 형질전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조만간 이종장기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전망이다.

옵티팜은 이종장기 분야 외에도 박테리오 파지 관련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테리오 파지란 ‘세균’(박테리아)을 ‘먹는다’(파지)는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세균만 제거하기 때문에 동물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부작용이 적은 항생제 대체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아직 사람 대상의 박테리오 파지 제제는 공식 허가된 사례가 없지만 2011년 배합사료 내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면서 축산업계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는 2020년 2860만달러(약 38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박테리오파지 시장이 2027년에는 8509만달러(약 112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옵티팜은 향후 인체 및 동물용 의약품, 헬스케어 제품, 식품 등으로 활용처 확장 가능성도 있어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하고 있다.

옵티팜이 박테리오 파지 시장에 발을 뗄 수 있는 데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도움도 컸다. 옵티팜이 위치한 오송 첨단국가산업단지는 바이오 관련 시설만이 자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박테리오 파지에 중요한 사료 관련 제조 설비는 설 자리가 없었다.
김 대표와 산단공 관계자는 관련 부처에 설득작업에 들어 갔고 마침내 연 6.72t 생산이 가능한 동결 건조기 설비를 들여 놓을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산단공이 입주기업들을 어려움을 기업 입장에서 기업 친화적으로 해결해 준다"며 "기업 경엽 애로사항 뿐 아니라 발전 방향에 대해 산단공과 협의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옵티팜은 연구개발을 지속적인 투입 가능한 안정적인 회사"라며 "회사 규모에 맞게 연구개발로 매출 증대 방안을 만들어 이종장기 분야와 박테리오 파지 나아가 백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