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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7월에도 기준금리 올린다… "금리 고점 확신 못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8 18:54

수정 2023.06.28 18:54

"필요한 만큼 그 수준 유지할 것"
라가르드 ECB 총재 매파적 발언
IMF도 "주요국 인상기조 유지해야"
유로존, 7월에도 기준금리 올린다… "금리 고점 확신 못해"
이달까지 8회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올린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더 올린다고 못을 박았다. ECB는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 추가 금리 인상 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사진)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그는 "ECB가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완전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지난해 7월 11년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인상 이전에 유로존의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 -0.5%, 0,25%였다. ECB는 이후 8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고 해당 3대 정책금리들은 지난 15일 기준 각각 4%, 3.5%, 4.25%에 이르렀다.

라가르드는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너무 빠른 정책 반전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과거 조치들이 완전히 구체화하리라는 점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자산운영사 픽테트웰스매니지먼트의 프레데릭 두크로제트 거시경제 리서치 대표는 WSJ에 "ECB 총재로부터 나온 단호한 매파적 어조를 볼 때, 7월 인상은 이미 끝난 합의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유로존 국가인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카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 전망이 스스로 물가상승을 끌어내릴 만큼 약하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투아니아의 게디미나스 심쿠스 중앙은행 총재 또한 "우리가 9월에도 계속 인상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달까지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다 이달 동결했지만 올해 2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IMF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 유지해야"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피나트 수석부총재는 27일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섣부르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이같은 기대가 주가에 투영되면서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말했다. 이어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는 성급하다"면서 "연준,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인상을 지속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피나트는 또 인플레이션 하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 목표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데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고 있다면서 결국 중앙은행들은 성장 둔화, 노동시장 급격 침체 등을 각오 하고라도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올해 5.4%를 기록하고, 내년과 2025년에는 각각 3%, 2.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이 돼야 목표치 '2% 안팎'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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