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60대 정인화 씨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추위를 타고 평소 피곤함과 무기력증에 집중력도 떨어져 냉방병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은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요한 전문의는 29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전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원 치료를 안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오랜 기간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건강검진 등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내분비 기관이다. 뇌 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티록신이라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일을 한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 속 모든 기관의 기능 유지와 대사 속도 및 에너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몸에서 열을 내고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즉, 갑상선 호르몬 생성이 잘 안돼 체내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 수치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로 기초 대사량이 적어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추위를 타는 증상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피곤함을 쉽게 느끼며, 체온이 낮아져 추위를 심하게 타고,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체중이 증가하거나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모발과 피부 건조 및 얼굴과 손발이 붓는 현상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보통 50~60대 환자가 가장 많고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요한 전문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임산부는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 뇌신경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유지가 중요하고 당뇨병 환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오면 포도당 흡수와 생성이 잘 안돼 인슐린 제거율이 낮아지고 인슐린 농도가 증가하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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