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라면 年 55억개 소비 인도 입맛 잡았다...매대 점령한 '불닭'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30 05:00

수정 2023.06.30 05:00

삼양, 세계 3대 라면 수입국 인도 시장 공략 박차
농심 신라면도 인기..네슬에 매기 라면 잡을 수 있을까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매대에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놓여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매대에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놓여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매대에 놓여 있는 불닭볶음면. 사진=박문수 기자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매대에 놓여 있는 불닭볶음면. 사진=박문수 기자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매대에 불닭볶음면이 놓여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매대에 불닭볶음면이 놓여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뉴델리(인도)=박문수 기자】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먹방(먹는 방송, Mukbang)'을 보고 온 2030세대가 찾으니까 종류별로 갖춰놨죠"
2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에어로시티 월드마켓에 자리한 식료품점 점원 A씨는 "공항이 인접한 동네인만큼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찾는데 그들에게 가장 인기인 불닭은 커리불닭볶음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다음은 인도..K팝 올라탄 K라면 세계로

삼양식품은 중국인을 사로잡은 불닭볶음면(불닭)을 앞세워 14억명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TS,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 상황이 신시장 개척에 적기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5월 경남 밀양에 해외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준공한 삼양은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밀양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의 80% 이상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대중국 매출 의존도를 떨어트리기 위해 건강을 앞세운 미국 시장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한편, 인도 시장 공략에도 비용을 들이고 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연간 라면 55억개를 소비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라면을 많이 먹는 나라다. 2017년 11억3000만달러 규모였던 인도 라면 시장은2021~2026년 연평균 약 5.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라면 생산설비가 부족한 인도는 대부분의 라면을 한국, 대만, 네팔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점유율 낮지만, 수요 명확해

라면 수입 규모로도 세계 3위다. 인도 라면 시장의 1위 기업은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다. 1980년대 매기(Maggi) 브랜드로 인도에 론칭한 네슬레는 인도 라면 소비자에게 별개의 카테고리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유니레버 크노르(Unilever Knorr), 탑 라멘, ITC 선피스트 이피(Sunfeast Yippee), 캐피탈 푸드 인디아의 칭스(Chings) 등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의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주인도한국대사관에 불닭 상품을 협찬하는 등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불닭볶음면 등 제품 500박스(1만4800개) 기부했다. 조계종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에도 라면과 함께 떡볶이를 협찬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식품 시장 그중에서도 인스턴트 시장은 성장 가능성과 시장 규모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힌두교, 이슬람교인의 경우 채식을 지향하는 경우도 많은만큼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판매,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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