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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국제원자재 가격, 하반기 상방압력 받을 듯...지정학 불안 등 수급 리스크는 주의해야"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9 20:14

수정 2023.06.29 20:14

완만한 수요회복·시장심리 개선, 국제원자재 가격 상방압력으로 기능
그러나 기후리스크·지정학 불안·정책리스크 등이 수급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도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완만한 수요회복, 시장심리 개선 등에 따라 상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기후리스크, 지정학 불안, 정책리스크, 신흥국 사회불안 등 수급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국제금융 인사이트 6월호 '이달의 관전포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제원자재 가격은 원자재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의 혼란 완화 및 수요 절감 노력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세를 지속해 왔다.

품목별로는 원당(정제 전 설탕) 가격이 10년래 최고치로 오르며 '슈가플레이션(슈가+인플레이션)'을 촉발한 반면, 천연가스·국제유가·니켈 등 경기민감 품목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국제원자재 가격의 경우, 극심한 경기침체가 없는 한 완만한 수요회복·통화긴축 중단에 따른 시장심리 개선 등으로 상방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국제유가 가격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미국 생산 정체 등으로 세계 수급이 상반기에는 하루 0.83만배럴씩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하루에 0.10만배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급량이 공급부족 상태로 전환함에 따라 완만한 상승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농산물의 경우에도 예상보다 빠른 파종과 작황 개선, 27%대의 안정적 재고율 등으로 인해 미 농무부(USDA) 기준으로 올해와 다음 해 세계 곡물생산 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나, 기상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해 가격 상방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 가격 역시 건설 인프라 전력에 있어 녹색전환 관련 수요가 증대되고, 역사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의 영향을 받아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급상황에 따라 품목별로 차별화될 소지는 있다.

다만 국제원자재 시장의 수급 리스크가 산재해 있어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우선 하반기 중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농산물 작황, 유전 및 비철금속 생산 등이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또 유럽에서 혹한이 발생할 경우 가스 수요 증가에 따른 가스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반서방 국가의 원자재 무기화로 인해 자원위기가 재연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서방의 반서방 국가 경제재제는 원자재 생산 잠재력을 훼손할 수도 있다.

OPEC+ 국가들이 감산을 확대하고, 농산물 작황에 따라 생산국들이 수출규제를 도입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공급조절 정책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신흥 생산국에서 반정부 시위 및 사회불안이 발생할 경우 원자재 생산에 차질을 빚거나 물류 중단이 초래될 우려도 있다.


황 책임연구원은 "기후리스크, 지정학 불안, 정책 리스크, 신흥국 사회불안 등의 요인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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