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제로콜라 마시면 암 걸릴 수도"..WHO, '아스파탐' 발암물질로 분류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30 07:49

수정 2023.06.30 14:13

'제로' 제품에 설탕 대신 단맛 낸 '아스파탐' 경고
편의점에 진열된 제로음료 / GS25 제공
편의점에 진열된 제로음료 / GS25 제공
[파이낸셜뉴스] 탄산음료 등에 들어가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IARC는 다음 달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1965년 발견됐으나 최근 설탕의 대안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여러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분류된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도 IARC와 같은 날 안전 소비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JECFA는 아스파탐이 허용된 일일 한도 내에서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해왔다. 예컨대 체중이 60㎏인 성인은 음료에 함유된 아스파탐의 양에 따라 매일 12~36캔의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지정하면 JECFA의 기준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음료 업계에선 ‘제로 칼로리’를 내건 탄산음료와 껌 등이 히트 상품으로 효자 노릇을 했던 만큼 반발하는 목소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 계열사인 제과 업체 ‘마스 리글리’ 등이 회원사로 소속된 국제감미료협회(ISA)의 사무총장 프란시스 헌트-우드는 “IARC는 식품 안전 기관이 아니며 이번 검토는 과학적으로 불신받는 연구에 크게 의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음료협회 전무이사 케이트 로트먼도 “설탕을 불필요하게 더 많이 섭취하도록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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