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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발표하는 WHO 발암물질 리스트...논란 예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1 05:00

수정 2023.07.01 04:59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전경. 로이터뉴스1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전경.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 연구기관이 다음달 발표하는 암 유발 물질을 다시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6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7월 14일 발암 물질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며 감미료인 아스파탐, 알로에 베라, 디젤차 매연,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먹는 소금에 절인 야채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동물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나 사람을 통한 증거가 “제한적”인 경우 사용된다고 설명하면서 아시아의 소금에 절인 야채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스파탐은 다이어트 코크, 코크 제로, 펩시 맥스 같은 무설탕 탄산음료를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을 1947년 처음 승인했으며 이 물질은 이퀄, 뉴트라스위트, 슈가트윈 같은 감미료 브랜드로 판매돼왔다.

인공 감미료는 식음료 안전 단체로부터 사용이 승인됐음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WHO는 1981년부터 감미료를 하루에 체중 1kg 당 40mg를 섭취하는 것은 안전하며 이것은 체중이 60kg인 성인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하루에 캔 12~36개를 마셔도 된다는 시각을 유지해왔다.

지난 2000년대초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동물 대상 실험에서는 발생 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해 10만5000명을 분류해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는 것과 안들어간 음료를 다량 마시게 한 결과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를 많이 마신 집단에서 암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건강과 생활방식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

IARC는 아스파탐과 암 유발 연관성 연구 1300건을 검토했으며 이번에 발암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의 분류는 그동안 혼란을 자주 유발하고 불필요한 경종을 울리게 하며 큰 파장도 일으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015년 IARC는 제초제에 사용되는 글리포세이트를 암 유발 물질로 분류했으며 유럽식품안전국(EFSA)에서 이에 반박했으나 제조사들은 피해를 입었다.

IARC는 또 가공육에서 석면에 이르는 물질이 암을 유발한다는 뚜렷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으며 야간 근무와 붉은고기도 2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국제음료협회(ICBA)는 이번에 사전 유출된 발암 물질 지정 계획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무설탕 또는 저설탕 음료 대신 설탕을 다시 더 많이 마시게 오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감미료협회(ISA)는 아스파탐의 경우 수없이 연구가 반복된 것으로 세계 90여개 식품 안전 기구에서 안전한 것으로 판정했다는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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