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자전거 타면 탄소포인트 보상, 지속가능한 도시에 기여"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2 18:39

수정 2023.07.02 18:39

라이트 브라더스
자전거 중고거래와 R2E 서비스... 주행거리 1㎞당 10포인트 제공
기업에는 탄소배출권 판매 전략, 탄소시장·정책기관서 협업 쇄도
"자전거 타면 탄소포인트 보상, 지속가능한 도시에 기여"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전세계가 주목하고,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가치가 모든 이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자전거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대표(사진)는 '기후행동보상' 방식으로 기업과 개인의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넷제로·Net-Zero)을 독려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2일 설명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자전거에 입문한 김 대표는 자전거 중고거래를 하면서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편한 점을 느꼈다.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 2017년 라이트브라더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안전한 자전거 입문 환경 조성을 위해 라브인증 자전거 외에도 C2C 안심거래 서비스, 장기 분할납부가 가능한 이니렌탈, 위약금 없는 자유반납형 렌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자전거 타기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코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자전거를 많이 '파는' 기업이 아닌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는' 기업이다.
자전거를 타는 문화를 계속 창조하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이다.

최근에는 회원의 자전거 주행거리를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고객에게는 포인트를, 기업에게는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신개념 R2E(Ride to Earn) 서비스인 '스윗스�� 포인트'를 선보였다.

2021년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가 아닌 운전자가 모은 탄소배출권을 팔아 이익을 냈다는 소식을 보고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며 저감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세에 따라 회원에게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자전거 이동거리 1㎞당 10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포인트는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카드포인트와 교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탄소배출 저감을 계속 독려해 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내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종합상사 등과도 탄소배출권 구입과 포인트 제휴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순환구조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형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배출권 발급에 성공하자, 기존 탄소 시장 관계자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정책관련 기관, 여러 기업들의 협업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김 대표는 "고객 관점으로 보면, R2E 월별 연동 시 비교 시, 마케팅을 별로 하지 않은 것에 비해 최근 한달만에, 연동률이 약 200% 이상 증가해 4월의 1일 회원가입 수는 3월 일평균 가입자 수 대비 최대 2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경제 침체로의 포인트를 활용한 앱테크, 할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자전거라는 새로운 적립방법이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서비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을 넘어, 보상에 기반해 개인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서다.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에서도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개인과 단체의 공익적 활동을 보상하는 '기후행동보상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넘어, 예방과 전환에 대한 기후행동보상으로 대중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도 '탄소중립실천포인트'의 지급 규모와 항목을 대폭 확대하며 시민들의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현재 라이트브라더스는 누적 98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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