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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버섯·엑스터시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 허용”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3 09:05

수정 2023.07.03 09:05

사일로사이빈이 들어있는 환각 버섯(오른쪽) 게티이미지, AFP
사일로사이빈이 들어있는 환각 버섯(오른쪽) 게티이미지, AFP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환각버섯과 엑스터시를 사용한 정신질환 치료가 이달부터 허용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호주에서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 사일로사이빈(Psilocybin)과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허용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MDMA나 사일로사이빈과 같은 환각제가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았다.

2021년 네이처에 실린 PT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88%가 3회의 MDMA 보조 요법을 받은 후 유의미한 증상 호전을 보였다.

참가자 3분의 2 이상은 두 달 후 PTSD 판정 기준에서 벗어날 정도로 호전됐다.

정부 기관이 MDMA와 사일로사이빈을 의약품으로 승인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두 의약품은 공인된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통제된 의료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이 외의 사용은 이전처럼 계속해서 금지된다. 이들 의약품을 취급하려는 정신과 전문의는 임상시험 수행에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 심사와 서비스제공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을 수 있다.


멜버른 대학교의 다니엘 퍼킨스 선임 연구원은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 1만5000∼2만5000호주달러(1300만∼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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