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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모든 과정 결정해요"...블록체인, 대중에 한 발 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3 15:49

수정 2023.07.03 15:49

라인 넥스트가 선보인 엔터 NFT 플랫폼 '에이바' 서비스 화면. 라인 넥스트 제공
라인 넥스트가 선보인 엔터 NFT 플랫폼 '에이바' 서비스 화면. 라인 넥스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대중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영역을 다양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기업들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가 '의사결정 플랫폼'이다. 설문조사나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위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는 것이다.

분산원장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블록체인을 통한 의사결정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해킹이 어렵다. 덕분에 보안성과 투명성이 보장돼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6일 블록체인 기반 의사결정 플랫폼 '위퍼블릭'을 공개했다. '투명사회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위퍼블릭'은 4가지 증명 프로토콜을 통해 다오(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운영에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위퍼플릭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소속 단체와 관련된 활동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도 거버넌스 카운슬(GC)에 대한 정보와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커뮤니티의 참여를 독려할 ‘클레이튼 스퀘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클레이튼 스퀘어는 클레이 이용자(홀더)가 주요 안건 의사결정 활동에 참여 가능한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포럼’에 상정된 안건들의 공개 및 투표, 투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된다.

앞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 파로스랩스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 앱 '크라토스'를 선보였다. 기존 여론조사 시스템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크라토스에서는 참여자들이 정치, 연예, 사회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손쉽게 안건을 올리고 투표하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크라토스는 제휴설문 업데이트로 언론사 및 기업들과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도입, 팬들이 아티스트 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넥스트는 케이팝 팬덤 플랫폼인 '에이바(AVA)'를 선보였다. 에이바는 팬이 크리스탈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통해 원하는 아티스트들 콘텐츠를 구매·소유하고, 크리스탈의 등급에 따라 미공개 콘텐츠나 아티스트 관련 안건에 투표해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라인 넥스트는 향후 크리스탈의 유저간 거래(C2C)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와 팬과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연예기획사 모드하우스는 '팬 참여형' 플랫폼 '코스모'를 통해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팬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다. 팬들은 코스모 앱에서 멤버들의 대체불가토큰(NFT) 포토 카드를 구매해 토큰과 투표권을 얻고 해당 그룹의 전반적인 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모드하우스의 걸그룹 트리플에스는 미국 ‘케이팝레이더’의 위클리 팬덤 차트에서 블랙핑크를 꺾고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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