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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0-3' 5연패... 판정에 화나지만 日과 차이 크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3 16:59

수정 2023.07.03 18:28

한국 남자축구, 한일전 0-3 무려 5연패
모든 연령별 대표팀 0득점에 무려 15실점
A대표팀, 지난 페루와 엘살바도르 전에서 현격한 차이 노출
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일본 요시다 마야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게 모든 연령별 대표가 0-3 5연패를 당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일본 요시다 마야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게 모든 연령별 대표가 0-3 5연패를 당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통산 80번째 축구 한일전에서 박지수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통산 80번째 축구 한일전에서 박지수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무려 5연패다. 그것도 0-3으로만 5번을 내리졌다.
한국 남자축구의 현실이다.

한국 17세 이하(U-17) 국가대표 선수단은 2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물론,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 퇴장 상황도 여의치 않았고, 한국에게는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석연치 않았다. 하지만 전반 막판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를 고려하더라도 세 골 차 패배를 모두 편파 판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최근 한국 남자 축구는 최근 각급 대표팀에서 성사된 일본과 맞대결에서 5경기 연속 0-3 완패를 당했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일본을 상대로 5경기를 치르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려 15골을 내줬다. 너무나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실점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실점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마치고 박승수 선수(왼쪽)이 김성주 선수를 다독이고 있다. 대표팀은 일본에게 0대3으로 패배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마치고 박승수 선수(왼쪽)이 김성주 선수를 다독이고 있다. 대표팀은 일본에게 0대3으로 패배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년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성인 대표팀이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졌고,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16세 이하 4개국 친선 대회 0-3 패배, 같은 시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 0-3 패배가 이어졌다.

또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일본에 0-3으로 무릎을 꿇었고, 이날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0-3으로 패했다.

한국 축구가 일본을 이긴 최근 사례는 남자 성인 대표팀이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친 것으로 거의 4년이 다 돼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남자는 한국 28위, 일본 20위고 여자는 한국 17위, 일본 11위로 모두 일본이 더 높은 순위에 있다. 그러나 남자 성인 대표팀 상대 전적 42승 23무 16패, 20세 이하 대표팀 상대 전적 29승 9무 6패 등으로 압도하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0-3, 5연패는 참담하기 그지 없는 결과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마친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당시 김민재는 "해외파가 많은 일본이 부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마친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당시 김민재는 "해외파가 많은 일본이 부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국가대표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우리가 일본에 뒤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솔직히 해외파가 많은 일본이 부럽다”라는 말로 일본 축구의 강함을 설명했다. 많은 축구인들은 최근 해외로 계속 나가고 있는데다가 인프라가 우리보다 훨씬 나은 일본 축구에게 추월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입을 모른다. 과거에는 체력의 한국, 기술의 일본이라고 했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이조차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성적은 동일하게 16강이다. 물론, 한국도 포르투갈은 꺾기는 했지만 일본은 예선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거기에 크로아티아와도 연장접전의 승부를 펼쳤다. 브라질에게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진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거기에 지난 페루, 엘살바도르 경기에서 한국은 고작 1골을 넣으며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무려 10골을 폭격하며 2연승을 거두었다. 동일한 시간에 같은 상대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다.

[도요타(일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대 0으로 진 대한민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도요타(일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대 0으로 진 대한민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판정은 아쉽고, 화가 난다.


하지만 일에게 추월 당한 냉철한 현실은 빨리 인정하고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축구인들, 그리고 현역 레전드들은 입을 모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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