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은행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건전성 관리'..디지털 차별화도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5 15:01

수정 2023.07.05 15:01

금리급등 여파로 금융권 전반 연체율 상승 4월말 국내은행 연체율 2020년 8월 이후 최고치 경기회복 시점 늦춰질 수 있어 '건전성 관리'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뉴시스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뉴시스

하반기 주요 시중은행들의 경영전략은 '건전성 관리'와 '디지털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금리 급등 여파로 최근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당초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중국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부진 완화로 경기 회복이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경기반등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계기업의 부실화가 늘어나고 9월에는 중소기업 ·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원금·이자 상환유예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은 하반기 첫 영업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앞으로도 우리를 둘러싼 엄중한 경영환경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경영방향으로 '리스크 관리'를 주요 테마로 내세웠다. 하나은행측은 "하반기에는 고금리, 고환율, 부동산 침체 등 복합위기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전략적 리스크관리를 통해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 이석용 행장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연체율 상승이 우려됨에 따라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민생안정을 위한 금융지원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장 전략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이재근 행장은 경쟁력 있는 ‘No.1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 플랫폼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여 Biz 와 Tech 부문이 결합된 ‘DevOps 조직을 운영해 왔다"며 "대표적인 애자일 조직 운영 성과가 바로 천만 MAU를 자랑하는 ‘스타뱅킹’ 슈퍼앱 개발 프로젝트이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KB의 조직 구성원들이 경쟁력 있는 진정한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31일 선보인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하나은행 역시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디지털 영업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지점 수가 적은 만큼 리테일 영업은 디지털로 차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하나원큐를 그룹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우며 외부의 다양한 이종사업자 제휴도 확대해 디지털 손님 기반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다음달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원앱 '신한 유니버셜 간편 앱'을 선보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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