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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문 소화위해 99.6% 풀가동…車수출 전진기지 도약 [현장르포]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4 18:05

수정 2023.07.04 18:05

기아 '오토랜드 광주'
쏘울 부스터·스포티지·전기차 등
생산차종 8종 하루 2100대 생산
직원 7800명'호남 최대'車공장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기아 제공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최종근 기자】 최근 방문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내부 전광판에는 가동률 '99.6%'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이날도 밀려 드는 자동차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은 분주했다.

전인환 기아 광주종합관리담당 실장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역 산업을 선도하는 호남 최대 자동차 생산 공장"이라며 뿌듯해 했다. 1965년 아시아자동차로 출발해 1976년 기아에 합병, 1998년에는 현대차에 편입된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1~3공장과 하남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 36만평(119만82㎡) 규모를 자랑하며 일하고 있는 직원만 7800여명에 달한다. 생산차종은 총 8종, 하루 생산량은 2100여대 수준이다.

■'가동률 99.6%' 생산라인'풀가동'

자동차 생산은 크게 프레스·차체·도장·조립·검수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만큼 가장 먼저 프레스 및 차체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선 직원들 대신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공정을 이어갔다. 차체공장에선 프레스공장에서 생산된 각 패널을 용접 작업을 통해 자동차의 몸체와 외관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용접 자동화율은 100%에 달했다. 위험하고 사람이 하기 힘든 작업인 만큼 100% 로봇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조립공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프레스와 차체공장에서 볼 수 없었던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과 달리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상당히 촘촘한 간격으로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된 가운데 최근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장이 풀가동 체제에 돌입한 영향이다. 특히 쏘울 부스터는 국내에선 단종 됐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수출 전용으로 이곳에서 생산한다. 아울러 셀토스, 스포티지, 봉고3, 버스 등도 만들고 있다.

■'수출 효자상품' 된 한국산 자동차

특히 쏘울 부스터 EV와 봉고3 EV 등 2종의 전기차도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 모델과 동시에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전인환 기아 광주종합관리담당 실장은 "하나의 라인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같이 생산한다"며 "전기차가 오면 배터리를, 내연기관차 순서에는 엔진을 올리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곳곳에선 수출 흥행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수출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차종은 스포티지와 쏘울 부스터다. 각 공장 라인에는 '열정으로 만든 차량 고객들이 찾아온다', '함께한 자가공정 품질, 함께할 세계 최고의 품질', '차체부 품질은 OK 안전사고는 NO', '오늘 우리가 만든차 내일 가족이 타는차' 등의 표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은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합산 수출 대수는 총 95만964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아 수출대수는 48만7179대로 현대차(47만2461대)를 웃돈다.
6월 실적을 더하면 상반기에만 110만대 가량의 수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수출실적이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힘을 보태면서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56억6000만달러(약 46조4000억원)로 역대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cj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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