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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외교 고위 당국자 회동, 얽힌 실타래 풀 신호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5 10:20

수정 2023.07.05 10:20

- 중국 외교부 "정치·외교 소통을 강화하기로"
최영삼 외교찬관보(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영삼 외교찬관보(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과 중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냉각된 한중 관계의 회복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영삼 외교차관보는 전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면담과 오찬을 하고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관계 관리·발전을 위해 취해 온 양국 정부의 조치 등을 점검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계기의 한중정상회담에서 달성한 한중관계 지속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한중 수교가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 바 있음을 상기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양측은 최근 싱 대사 설화와 함께 최근 한중관계의 핵심 갈등 사안으로 꼽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

쑨 부부장은 역대 양국 공동성명 등의 '하나의 중국'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 측이 반드시 이 원칙을 엄수하고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차관보는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은 수교 이래 변함없이 견지되어 왔다고 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교역 증진, 안정적 공급망 관리 필요성 등도 공감했으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중한 관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번 협상이 충분히 건설적이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계속 양국간 정치·외교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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