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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스레드 선방에 긴장..."앱 배꼈다" 소송 위협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7 13:59

수정 2023.07.07 13:59

트위터 변호사, 메타 저커버그에게 경고 서한 전직 트위터 직원 불러다 트위터 배껴 만든 앱이 스레드라고 주장 메타 "트위터 직원 없다" 반박, 스레드 런칭 이후 가입자 3000만 넘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 회장.AFP연합뉴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 회장.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보유한 미국 SNS 기업 메타가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잡기 위해 새로운 SNS를 꺼낸 가운데 트위터 측에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트위터는 메타가 전직 트위터 직원들을 고용해 트위터의 새 제품을 개발하면서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의 변호사로 활동하는 알렉스 스피로는 5일(이하 현지시간)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날 메타는 트위터의 대항마로 불리는 새로운 문자형 SNS인 '스레드(Threads)'를 공식 출시했다.

스피로는 서한에서 메타가 전직 트위터 직원들을 고용한 뒤 트위터를 배낀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도록 "의도적으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440억달러(약 57조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뒤 임원 전원과 직원의 약 75%를 해고했다.
스피로는 메타가 연방법 및 주(州)법을 위반했다며 "트위터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가 트위터에서 사용자 정보를 도용하는 것을 "명확하게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피로는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 비밀이나 중요 정보 사용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메타의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앤디 스톤은 스레드에 글을 올려 "스레드 기술팀에 과거 트위터 직원이었던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스레드는 트위터와 유사한 문자 중심의 SNS로 메타는 이를 지난 1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메타는 개발 기간에 공공연히 트위터를 겨냥한 앱이라고 밝혔으며 미 언론들은 메타가 막대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가진 만큼 스레드 역시 큰 흥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스레드는 무료일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진 누구나 기존 계정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0억명으로 트위터(약 3억6000만명)를 크게 앞지른다.

5일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약 100개 국가에서 출시된 스레드는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약 하루 만에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었으며 유명인들 역시 계정을 열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공동 창업자와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스레드 계정을 생성했다.

지난달 트위터 CEO에서 물러나 트위터 지주사 회장에 오른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 이후 몇 시간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썼다. 그는 "트위터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격받는 것이 인스타그램에서 고통을 감추며 가짜 행복을 즐기는 것보다 무한히 더 낫다"고 비꼬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저커버그를 겨냥하여 그와 현실에서 싸울 수 있다고 도발했다.

지난달 트위터 CEO에 오른 린다 야카리노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여러분이 트위터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며 "그것은 대체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곳은 공공의 광장"이라며 "우리는 종종 모방되기도 하지만, 트위터 커뮤니티는 결코 복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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