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민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서양화 작품으로 주목 받는 이두원 서양화 작가(42· 사진)는 7일 "머리로 생각한다면 틀에 박힌 그림적 사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좋은 에너지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의 말처럼 그는 틀에 박힌 작품을 배제해왔다. 예술가들만 알아볼 수 있는 난해한 작품 보단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한다.
특히, 서양화의 본고장인 유럽 화가들과 경쟁하려면 그들의 그림 방식으로는 승산이 없기에 민화적인 요소를 가미, 난관을 돌파했다고 이 작가는 말한다.
ㅡ언제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나.
▲아버지가 동양화가고, 어머니가 패션 디자이너라서 자연스레 어릴 때부터 그림을 접하고 배운 게 계기가 됐다. 친척들이 제 그림에 대해 칭찬하면서 흥미를 가졌고, 제겐 돈을 버는 수단이 그림 밖에 없었기에 화가를 하게 된 것이다. 혼자 그림을 배우고 그리면서 상업과 작품성 모두를 추구해왔다.
ㅡ본인이 추구하는 그림은.
▲서양화는 서양에서 먼저 시작했다. 그렇기에 뭔가 독창적이어야만 한다. 민화적인 색깔과 모양, 구도, 선을 가미 시켰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기운을 받은 뒤 자연을 재해석 그리려고 노력했다. 의미 없는 그림 보단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그림을 원한다.
ㅡ자신이 추구하는 그림 중 구현했다는 작품은.
▲'산중 목욕 중 서든리 립도'(2000만원)와 '다 먹었다'(4000만원), '야간버드 in 화원도'(3000만원) 등이 마음에 든다. '산중 목욕 중 서든리 립도'는 영국 현대미술재단인 PCA에 소장된 작품이다. 군용 캔버스텐트 천에 과슈, 잉크, 먹, 쉽울 실, 임진강에서 주운 돌을 가지고 특유의 위트를 엿볼 수 있게 그려진 자화상과도 같은 작업이다. '다 먹었다'는 '부산 맥화랑'에 소장된 작업으로 2013년 동유럽 국가 조지아에 머물며 완성된 작품이다. 천연 소재의 천 위에 먹과 조지아 현지의 벼룩시장에서 구한 온갖 오브제를 부착해 완성한 작업으로 인간의 이기와 욕망을 해학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야간버드 in 화원도'는 빈티지코튼 위에 혼합 재료로 완성한 작업이다. 자연과 동물, 인간은 결국 하나라는 작업관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칠흙같은 밤, 둥글게 떠오른 달 아래 조화롭게 배치된 식물과 새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ㅡ영감을 준 스승이 있나.
▲자연과 여행이 스승이다. 여행과 경험을 통해 영감과 재료를 얻는다. 예컨대 파키스탄에 가면 그 나라 페인트나 안료를 쓴다. 저는 다양한 색감과 주제 등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ㅡ작품전은 몇회 정도 했나.
▲2006년 데뷔한 후 개인전은 20회 가까이 했고, 그룹전 및 아트페어는 34번 치렀다.
ㅡ본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은 의미는.
▲그림은 본능과 같이 원시적이기 때문에 미소를 짓게 하는 그림을 추구한다. 그림에서 밝은 부분을 넣기 위해 노력한다. 저는 긍정적인 작품이 많다. 저의 어두운 삶과 고뇌를 그림까지 표현하기 싫다. 관람객들이 그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니깐 쉽게 그림을 그린다.
ㅡ본인이 추구하거나 노력하려고 시도하는 부분은.
▲신선한 재료를 탐구하듯이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면서 현지 재료 많이 써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해외에는 페인트를 고객의 니즈에 맞게 맞춰주는 공장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재료를 얻고 그림을 그린다.
ㅡ예술가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는가.
▲남녀노소 누구나 제 그림을 봤을 때 미소를 짓는 좋은 에너지의 작품을 그리고 싶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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