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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미 전 대통령 부부, 결혼 77주년 맞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8 08:05

수정 2023.07.08 08:05

[파이낸셜뉴스]
지미 카터(오른쪽) 미국 전 대통령과 로절린 카터 여사가 7일(현지시간) 결혼 77주년을 맞았다. 카터 부부가 2017년 2월 8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 앞에서 손을 잡고 걷고 있다. AP연합
지미 카터(오른쪽) 미국 전 대통령과 로절린 카터 여사가 7일(현지시간) 결혼 77주년을 맞았다. 카터 부부가 2017년 2월 8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 앞에서 손을 잡고 걷고 있다. AP연합


'역대 가장 훌륭한 전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있는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 부부가 7일(이하 현지시간) 결혼 77주년을 맞았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과 로절린 여사는 이날 조지아주 남부 자택에서 조용하게 결혼 77주년을 맞았다.


미 대통령 출신으로는 최장수 커플 기록을 이어갔다.

미 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는 올해 98세로 지난 2월부터 집에서 요양 중이다. 로절린 여사는 올해 95세로 치매를 앓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대통령 퇴임 뒤 고향으로 돌아와 이듬해 카터센터를 설립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카터센터를 통해 다양한 외교임무를 수행했다.

카터센터는 1989년 이후 최소 114차례에 걸쳐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지역 선거를 모니터링했고, 최근에는 주로 미국 선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카터센터는 공중보건에도 관심을 기울여 사람 몸에 침투해 종양을 일으키는 기니벌레병 퇴치에 앞장서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 카터 전 대통령이 퇴치를 선언하던 시절만 해도 보고된 감염자 수만 수백만명에 이르던 기니벌레병은 지난해 20건 정도로 발병이 대폭 줄며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란 혁명 뒤 일어난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과, 구출 작전 실패 등으로 체면을 구기며 무능한 대통령으로 낙인 찍혔다. 연임이 일반적인데 반해 단임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퇴임 뒤 특사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국제 사회 긴장을 누그러뜨리는데 기여하고, 주택 보급사업을 비롯해 빈곤 극복을 위한 봉사활동 등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 2002년 노벨 평화상도 받았다.


로절린 여사와는 1946년 7월 7일 결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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