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창구 달려가봤자 늦을 수도..뱅크런 우려에 스마트폰 어쩌나"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2 06:00

수정 2023.07.12 08:35

인터넷 뱅킹 사용률 79%
미사용자 20%..창구 가도 헛일
SNS 통한 정보 확산, 모바일 금융서비스 더 빨라져
디지털 뱅크런 대책마련시 디지털 소외계층 배려 필요
6일 경기도 남양주시 새마을금고 화도점에 예금을 인출하러 온 조합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6일 경기도 남양주시 새마을금고 화도점에 예금을 인출하러 온 조합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SNS를 통한 정보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가 패닉에 빠지면 5~10분이면 디지털 뱅킹으로 예금 대부분은 다른 은행으로 이체될텐데 창구로 뛰어가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금융당국 관계자)
가짜뉴스 전파 속도 빨라져..차단 방안 마련

12일 금융당국이 디지털 뱅크런(스마트폰을 이용한 예금 대량인출) 대응 체계 정비에 나섰다. 지난 7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초고속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언급하며 디지털 뱅크런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디지털 뱅크런은 가짜뉴스가 신뢰할 수 채널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면서도 "각종 유튜브와 카톡방에 도는 가짜뉴스(찌라시)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은행 건정성에 대한 우려를 확산될 경우 금융소비자가 ‘패닉’에 빠질 수 있다.
금융서비스기관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간편한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뱅크런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해 예상치 못하게 빠른 속도로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중앙회가 신속하기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은커녕 인터넷도 못쓰는데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배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 창구에서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노인 등 특정계층에게 뱅크런 피해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시에 살고 있는 김모씨(27)는 "새마을금고 관련 보도를 보고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새마을금고에 맡긴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라'고 했지만 '평일이 은행 갈 시간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모바일 뱅킹 앱도 없는 부모가 뱅크런이 닥치면 돈을 빼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터넷 뱅킹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은 79.2%에 달한다. 이들은 뱅크런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금을 이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0%의 인터넷뱅킹 미사용자를 배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 인터넷뱅킹 이용률 15%에 불과

특히 뱅크런 전조현상을 보인 새마을금고의 경우 조합원의 모바일 뱅킹 이용률이 15% 수준에 불과하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7월 기준 새마을금고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계좌가 약 1800만개'이고 '1년내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에 접속한 적 있는 활성화 계좌의 수는 각각 255만개, 230만개'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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