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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12만년 만에 가장 뜨겁다..."더위? 이제 시작일 뿐"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06:46

수정 2023.07.10 06:46

이달 세계평균 기온 사흘연속 역대 최고
미국 텍사스주 폭염에 더위 식히는 남성/사진=애빌린 리포터-뉴스,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폭염에 더위 식히는 남성/사진=애빌린 리포터-뉴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구 역사상 현재 기온이 12만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WFLA의 수석 기상학자 제프 바라델리는 미국 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 "우리는 12만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겪고 있고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이번 여름은 지구촌 더위에 대한 기록을 계속 경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 '엘리뇨'가 막 시작된 점을 언급하며 "엘니뇨가 앞으로 강해지면 지구의 온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평균기온 추이 /사진=연합뉴스
세계 평균기온 추이 /사진=연합뉴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달 3∼5일 세계 평균기온이 17도를 넘으며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나이테와 얼음핵, 바다 퇴적물과 같은 간접적 척도인 대용물(proxy) 자료를 토대로 2만년 전 빙하기가 끝난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지금 가장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라델리는 "지난 10년간의 기온은 지구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1800년대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약 12만5000년 전 정점을 찍은 '마지막 간빙기'(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에 비교적 온난한 시기) 이후 인류가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간빙기의 지구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약 1도 높고 해수면은 약 30피트(약 9m)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3도 오르기까지 1만년 걸렸지만 화석 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난 200년 만에 지구 평균 기온이 3도 상승했다"고 지적하며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가 빠르게 올랐고, 오늘날 온난화 속도가 2만년 사이에 전례가 없다"고 우려했다.

바라델리는 "현재 온난화 속도가 마지막 빙하기에 진행된 자연적 온난화와 비교하면 50배라는 의미"라며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온난화가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고치는 방법을 정확히 안다.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을 기울이고 빨리 진지해지는 데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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