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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산체스, 이런 싸움닭 같은 용병을 봤나 … 이중키킹이 아니라 기질이 더 중요하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08:25

수정 2023.07.10 08:25

"이중키킹? 안하면 된다" 쿨한 산체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과 멘탈 확인 한 것이 소득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전에서 견제 동작을 취하고 있다. (KIA 제공)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전에서 견제 동작을 취하고 있다. (KIA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실력은 산체스보다 뛰어난 용병이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멘탈을 지닌 용병은 지금까지 많지 않았다. 소위 ‘싸움닭’ 기질이 다분하다. 상대 팀의 거듭된 항의, 주심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호투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8)가 상대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그의 강력한 멘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산체스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가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의 이중키킹과 견제 동작때문이었다. 그는 4회 이중키킹 동작으로 kt의 항의와 주심의 경고를 받았고, 6회엔 주저앉는 듯한 투구 자세를 취하다 다시 kt로부터 강한 지적받았다.

(수원=뉴스1) = 9일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와의 경기 6회초 KIA 마리오 산체스가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923,7,9/뉴스1 /사진=뉴스1화상
(수원=뉴스1) = 9일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와의 경기 6회초 KIA 마리오 산체스가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923,7,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하지만 산체스는 경기 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항의가 본인의 투구에 큰 영향을 받지않았다고 말했다.

“이중키킹은 선수 활동을 하면서 계속해오던 것이지만, 앞으로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자가 있을 때 주저앉는 듯한 투구 동작에 관해선 “지난해 팀 동료 중 한 명이 같은 동작을 했다”며 “스프링캠프 때 이를 따라 했는데 바로 견제사에 성공한 뒤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체스는 이중키킹 지적을 받은 후 전혀 이중키킹을 구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제구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산체스는 6회 2사 1루에서 kt로부터 항의받자 보란 듯이 같은 투구 자세로 연거푸 견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절대 항의를 의식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김상수가 빠른 선수이기 때문이었을 뿐”라고 말했지만, 누가봐도 의식한 모습이었다.

(수원=뉴스1) = 9일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KIA 산체스가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923,7,9/뉴스1 /사진=뉴스1화상
(수원=뉴스1) = 9일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KIA 산체스가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923,7,9/뉴스1 /사진=뉴스1화상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제공)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제공) /사진=뉴스1

이날 산체스는 경기 초반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커터와 변형스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썼다. 그는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가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구종이다.

산체스는 팔이 낮은 편이다. 거기에 구위도 뛰어난 편이 아니다. 최고 구속 147km 정도에 평균은 143km 정도다. 상대적으로 좌타자에게 걸려들 확률이 높다. 거포가 아닌 이호연에게 꽉 찬 몸쪽 공에 홈런을 맞은 것이 그 한 단면이다. 하지만 산체스는 자신의 명확한 장점도 증명을 했다.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팬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KIA 타이거즈 마리오 산체스가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바로 제구력(변화구 구사능력)과 기질이다. 특히, 기질은 투수에게 있어서 본연의 기량 이상으로 중요할 수 있다. 큰 경기에서는 이것보다 더 민감한 상황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변화구는 익숙해지면 맞는다. 그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산체스도 조만간 공략당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멘탈을 지니고 있고, 제구력을 지니고 있으면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KIA 입장에서는 그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흐뭇한 하루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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