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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죽겠네" 비꼬던 머스크 무섭겠다...트위터 잡는 쓰레드 가입자 1억 명 돌파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11:31

수정 2023.07.10 16:32

지난 5일 출시 후 트위터 가입자 수 2억 4000만 명 절반 육박
머스크가 스레드 가입자수 폭증 도와줬다 분석도
유럽에서 서비스되면 더 폭발력 있을 것 전망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대항마 마크 저커버그의 스레드 가입자 수가 초고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1주 일 만에 가입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트위터의 가입자 수는 2억 4000만 명 선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대항마 마크 저커버그의 스레드 가입자 수가 초고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1주 일 만에 가입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트위터의 가입자 수는 2억 4000만 명 선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의 새로운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가입자 수가 서비스 출시 1주일도 안 돼 1억 명을 넘어섰다. 메타플랫폼의 또 다른 SNS 인스타그램이 2년 반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달성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속도이며 틱톡의 9개월과 비교해도 초초고속이다. 스레드 출시 전인 지난 6월 21일(이하 현지시간) 한 트위터가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머스크에 질문했을 때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했는데 이제 실제로 트위터에게 스레드가 무서운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레드 가입자 1억명 돌파

9일 미국 온라인매체 서치엔진저널은 스레드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정보를 바탕으로 스레드 계정 보유자가 1억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스레드 가입자는 지난 5일 출시 후 단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의 새로운 계정이 생기면서 폭발력을 보여줬고 이후 1억명을 넘어선 것이다.

출시 1주일도 안돼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선 스레드의 파괴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불러온 오픈AI의 챗봇 '챗GPT'의 가입자 수 두 달보다 훨씬 빠르다.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한 스레드의 다음 목표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가입자 수를 넘는 것이다. 트위터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기준 2억3780만 명 선이다.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가입자 증가 속도에 대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경쟁은 환영한다"라면서도 "치팅(속임수)은 안된다"며 스레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스레드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일론 머스크가 도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정리해고를 했는데 해고된 인력들이 스레드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위터가 이달 1일에 이용자들이 하루 게시물을 조회할 수 있는 분량을 제한한 정책도 트위터 이용자들의 스레드행 갈아타기를 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쉽고 편리한 가입절차도 스레드의 가입자수 폭증에 일조했다. 메타의 또 다른 SNS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아주 빠르고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인 자스민 엔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만큼 커지려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현재 가입자수는 20억 명이다.

현재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스레드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레드의 가입자 수 폭증 가능성이 크다. 스레드는 EU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디지털 시장법' 저촉 우려로 유럽에서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트위터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왼쪽)와 스레드를 서비스하는 메타플랫폼 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AFP연합뉴스
트위터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왼쪽)와 스레드를 서비스하는 메타플랫폼 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AFP연합뉴스
테슬라 메타 주가 나란히 급등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의 주가 흐름과 양사의 펀더멘털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9일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이 각각 전기차 제조기업과 IT 기업으로 서로 고객이 다름에도 유사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 사의 주가 상승률이나 시가총액, 매출, 영업이익률, 순이익 등이 상당히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주가의 경우 테슬라 주가는 올해 2·4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 후 하루 만에 7% 급등한 279.8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27%가 됐다. 테슬라 주가는 7일 종가 기준으로 274.43달러다.

메타 역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138%나 됐다. 메타의 주가는 290.53달러인데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붐이 메타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테슬라와 메타 두 회사의 시가총액도 엇비슷하다. 테슬라의 시총은 8300억달러(약 1081조3240억원)이며 메타는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7360억달러(약 958조8608억원) 수준이다.

다만 향후 양사의 펀더멘탈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주가 상승폭이 메타 보다 컸지만 순이익이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의 신차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환경 등을 이유로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도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동일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의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150달러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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