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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에 12년 몸 담았던 스티븐슨 이사, 전격 사임…"리브 합병 반대"

뉴스1

입력 2023.07.10 15:21

수정 2023.07.10 15:2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12년 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이사로 재임한 랜달 스티븐슨이 리브(LIV) 골프와의 합병을 반대한다며 사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정책이사회 이사를 지낸 스티븐슨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슨은 PGA투어와 리브 골프의 합병 반대를 사임 이유로 들었다 스티븐슨은 "PGA와 리브 간 합병은 매우 우려스럽다. 객관적으로 좋게 평가할 수 없고 선의로 지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경영인으로 일하기도 했던 스티븐슨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뒤 암살 당한 것을 비판하며 리브 합병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스티븐슨이 지난달 초 PGA투어와 리브가 합병한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사임하려 했으나 PGA투어의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갑자기 병가를 내는 바람에 미뤘다가 이번에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PGA투어와 DP월드투어(유럽투어), 리브 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지난달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골프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3개 투어의 공동 영리법인이 설립되고 PIF는 이 법인의 독점 투자자가 된다.
모나한 커미셔너가 새 법인의 최고 경영자를 맡고, 야시르 알-루마얀 PIF 총재가 회장에 오른다.

새 법인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재 진행 중인 2023 시즌이 종료된 후 리브로 떠났던 선수들이 PGA투어 또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재희망할 경우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와 리브 골프는 그간 상호간 진행되던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