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토큰증권, K콘텐츠 경쟁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18:17

수정 2023.07.10 18:17

STO 인터뷰최서룡 한국투자증권 플랫폼본부장
STO, 기존 조각투자 상품 넘어
새로운 영역 발굴해 증권화해야
콘텐츠 등 문화산업서 투자 기회
"토큰증권, K콘텐츠 경쟁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
"K(대한민국) 기획사가 돼야 한다. 우리 일상이 '돈벌 꺼리'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토큰증권(STO)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최서룡 플랫폼본부장(사진)의 판단이다. 산업 구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정도가 아니면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일반적인 조각투자를 넘어 일상에 있는 일을 증권화하면 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와 연계하면 증권 비즈니스가 송두리째 변할 수 있는 일"이라며 "STO를 통해 다양한 콘덴츠를 만드는 등 문화상품에서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기존 금융투자상품으로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을 발굴, 증권화하는데 STO의 본질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이 최 본부장의 분석이다.

그 중 하나가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AC)의 전 단계로서 '엔젤투자'다. 자금조달 통로가 없었던 곳인 만큼 국민 모두를 창업자 및 동업자로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특히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주류 문화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STO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단순한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국가의 문화경쟁력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데 기여를 했다면 STO는 숨겨져 있는 K-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K-콘텐츠 플랫폼인 펀더풀과 토큰증권 투자상품과 관련 첫 번째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유도 콘텐츠 중심 전략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유튜브에 채널을 만드는 것처럼 ST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싶은 개인이 자유롭게 증권사에 심사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STO 플랫폼'이 개인의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일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가 한 번 상품을 검증하면 STO를 통해 고객들이 '캐피탈 게인(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STO 프로젝트들이 고객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하면 특정 물건을 넘어 모든 자산이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투자은행)로서 STO로 조달된 '프로젝트'를 키워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IB 경험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기업문화도 한몫한다. 그가 몸을 담고 있는 플랫폼본부(105명)는 70% 이상이 외부 출신이다.

IB에서 검증된 자산도 개인 입장에서 새롭게 열린 투자기회다. STO를 통해 낮아진 초기 투자비용은 투자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빠르게 물건을 소화 할 수 있게 충분한 사용자들이 접촉 할 수 있도록 경로를 확대하는 것도 과제다.

이에 토큰증권협의체인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통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금융부문은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손을 잡았고, 기술부문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오픈에셋이 맡았다. 투자상품부문에는 펀더풀, 밸류맵 등이 합류했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가장 먼저 토큰증권 기초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통해 검증된 분산원장 시스템이 한국투자증권 토큰증권 인프라의 핵심을 담당한다.


최 본부장은 "STO 프로젝트는 기존 주식과 달리, 소수 지분 홀더(보유자)의 의견도 방향성에 충분히 반영하려 한다"며 "'감사'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블록체인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생태계와의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토크노미 코리아 2023'을 개최한다.
글로벌 STO 시장의 선도기업인 캐나다 폴리매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STO 플랫폼기업 ADDX, 일본 STO협회 등이 참가해 각국의 시장상황과 사업모델을 발표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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