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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가입자 최단기 1억명 돌파... 숨은공신은 트위터 회장 '머스크'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돌풍]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18:33

수정 2023.07.10 18:33

머스크 인수뒤 트위터 정책 급변
이용자 불만·이탈 심화 부추긴 셈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의 새로운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 가입자 수가 서비스 출시 1주일도 안 돼 1억명을 넘어섰다. 메타플랫폼의 또 다른 SNS 인스타그램이 2년 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달성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속도이며, 틱톡의 9개월과 비교해도 초초고속이다. 스레드 출시 전인 지난 6월 21일(이하 현지시간) 한 트위터가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일론 머스크에게 질문했을 때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했는데 이제 실제로 트위터에 스레드가 무서운 존재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레드 가입자 1억명 돌파

9일 미국 온라인매체 서치엔진저널은 스레드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정보를 바탕으로 스레드 계정 보유자가 1억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스레드 가입자는 지난 5일 출시 후 단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의 새로운 계정이 생기면서 폭발력을 보여줬고 이후 1억명을 넘어선 것이다.


출시 1주일도 안돼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선 스레드의 파괴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불러온 오픈AI의 챗봇 '챗GPT'의 가입자 수 두달치보다 훨씬 빠르다.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한 스레드의 다음 목표는 머스크의 트위터 가입자 수를 넘는 것이다. 트위터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기준 2억3780만명 선이다.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가입자 증가 속도에 대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경쟁은 환영한다"면서도 "치팅(속임수)은 안 된다"며 스레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스레드의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는 머스크가 도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정리해고를 했는데 해고된 인력들이 스레드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위터가 지난 1일 이용자가 하루 게시물을 조회할 수 있는 분량을 제한한 정책도 트위터 이용자의 스레드행 갈아타기를 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쉽고 편리한 가입절차도 스레드의 가입자 수 폭증에 일조했다. 메타의 또 다른 SNS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아주 빠르고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분석가인 자스민 엔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만큼 커지려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현재 가입자 수는 20억명이다.

현재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스레드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레드의 가입자 수 폭증 가능성이 크다. 스레드는 EU가 거대 플랫폼사업자의 시장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디지털 시장법' 저촉 우려로 유럽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테슬라 메타 주가 나란히 급등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의 주가 흐름과 양사의 펀더멘털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9일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이 각각 전기차 제조기업과 IT기업으로 서로 고객이 다른데도 유사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사의 주가상승률이나 시가총액, 매출, 영업이익률, 순이익 등이 상당히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주가의 경우 테슬라는 올 2·4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차량 인도실적을 발표한 후 하루 만에 7% 급등한 279.8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127%다. 테슬라 주가는 7일 종가 기준으로 274.43달러다.

메타 역시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이 138%나 됐다.
메타 주가는 290.53달러인데 올 상반기 AI 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테슬라와 메타 두 회사는 시가총액도 엇비슷하다.
테슬라는 시총이 8300억달러(약 1081조3240억원)이며 메타는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7360억달러(약 958조8608억원)가량이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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