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국책銀, 새마을금고 RP 매입... '7조+α' 규모 유동성 지원 나선다 [은행권, 대출 리스크 관리 총력]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21:17

수정 2023.07.10 21:29

자금이탈 사태 진정 국면에도
범정부 실무단 꾸려 집중관리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총 '7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당국과 은행권 간 물밑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최대 8조원가량의 RP 매입을 통해 새마을금고에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 은행들이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인수해 새마을금고에 자금을 지원하면, 향후 새마을금고가 금리를 더해 해당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총 공급규모는 7조원+α다.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1조원, KB국민은행에서 600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이 약 1조원, 우리·NH농협은행은 5000억~6000억원씩 매입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국책은행에서는 총 3조원가량을 투입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7일 5000억~2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도 순차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대규모 RP 매입에는 당국과 은행권 간 '물밑 논의'가 바탕이 됐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새마을금고 유동성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RP 매입 규모나 당국의 요청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새마을금고의 예금인출이 늘어나다 보니 그에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아직이다. 한국은행의 RP 매입 기관 범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한은이 RP 거래를 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 간 주고받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조짐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범정부 실무지원단을 꾸리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실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 1~3명이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마련된 실무지원단 사무실에서 시시각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연체율 10% 이상 금고 30곳에 대한 특별검사 일정을 연기하고,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14일까지 재예치하면 최초 가입조건 그대로 복원키로 했다.


정부 대응에 새마을금고 예금인출은 규모와 속도 모두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기준 새마을금고 자금이탈 규모는 전날보다 1조원가량 줄었고, 중도해지됐던 예적금 3000건 이상이 재예치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을 해결할 자금을 마련하고, 실무지원단에서는 시장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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