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대학교는 의학과 양희수씨(박사 수료·지도교수 박종혁)와 충북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김소영 교수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30년 빨리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혔다고 11일 전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는 신경학적 이상을 말한다.
양희수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중증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중증장애인은 757.3명이었지만, 비장애인은 250.2명이었다.
장애유형에 따른 뇌졸중 발생 추이를 확인한 결과, 내부 장애가 있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4배(인구 10만명당 1007.9명 vs 250.2명, 2017년 기준), 발달장애나 정신장애가 있는 장애인은 2.8배(인구 10만명당 700.9명 vs 250.2명, 2017년 기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19세 이상부터 10세 간격으로 연령을 구분한 후 장애중증도에 따른 뇌졸중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고, 특히 중증장애인에서 두드러졌다.
또 모든 연령층에서 비장애인의 뇌졸중 발생률은 10년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경증장애인의 뇌졸중 발생률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 40대 장애인의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648.0명으로 70대 비장애인의 뇌졸중 발생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30년 빨리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을 밝혀냈다.
양희수씨와 김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장애인의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이 2015년 제정됐는데도 건강 관점에서 장애 전주기에 따른 보건의료적 접근이 부재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장애인의 뇌졸중 조기발생 중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국가 단위에서 건강 관점의 장애인 건강보건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4단계 BK21사업 의생명융합 맞춤형 헬스케어 인재양성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국제 저명 학술지인 '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지난 6월13일자로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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