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파트 분양 당첨된 느낌”...커플 매칭률 39% 성남 소개팅 후일담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2 09:10

수정 2023.07.12 09:10

'솔로몬의 선택' 1·2차 합쳐 39쌍 커플 탄생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성남시가 기획한 청춘남녀 단체 미팅 행사 '솔로몬(SOLOMON)의 선택'이 진행되고 있다. 성남시는 이날까지 올해 총 2차례 행사를 열어 모두 39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성남시 제공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성남시가 기획한 청춘남녀 단체 미팅 행사 '솔로몬(SOLOMON)의 선택'이 진행되고 있다. 성남시는 이날까지 올해 총 2차례 행사를 열어 모두 39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성남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가 주도한 미혼 남녀 단체 소개팅 ‘솔로몬(SOLO MON)의 선택’에서 총 39쌍의 커플이 탄생하는 등 매칭률이 무려 39%에 달한 가운데, 해당 행사에서 짝을 찾은 한 참가자가 행사 참여 후기를 밝혔다.

11일 성남시는 ‘솔로몬의 선택’ 1, 2차 행사 결과 총 39쌍의 커플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과 9일 2차례에 걸쳐 열린 솔로몬의 선택 행사에는 각각 남녀 50명씩 총 100쌍의 커플이 참가했다. 1차 행사에서는 15쌍의 커플이, 2차 행사에서는 2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주선자 없이 50대 50 만나는게 부담감 더 없었어요"

성남시는 미혼 남녀가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참여 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1997~1985년생 미혼 직장인이었다.

남녀 총 200명을 모집한 해당 행사에는 남자 802명, 여자 386명 등 총 1188명이 몰리며 약 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성남시는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했다.

이에 해당 행사에 참석해 커플 매칭에 성공했다는 참석자 A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후일담을 공개했다.

성남에 거주하며 성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35살 회사원 A씨는 “운이 좋게 단체 미팅에서 커플이 됐다”며 “아주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모님도 아니고 지자체가 주선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냐’는 진행자 질문에 A씨는 “사실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주선자가 필요하다. 주선자로 인해서 상대방에 대해서 물어볼 것도 말도 삼가야 되고 그래서 그런 부담감보다는 50명, 50명 해서 만나는게 오히려 더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는 절실하다, 이런 마음 새기고 지원했죠"

A씨는 “(참가자) 전부 다 큰맘 먹고 ‘나는 이번에 절실하다’ 그렇게 해서 그런 마음으로 지원을 한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그런 불안감도 확실히 이겨내고 지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한 경쟁률이 높았던 것과 관련해 A씨는 1차와 2차 모두 신청했는데 2차에 합격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남자만 1100명인데 제가 이렇게 당첨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분양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행사는 남녀 각 5명씩 섞인 10명이 한 조를 이뤄 총 10개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성격 유형 검사(MBTI), 커플 레크리에이션, 와인 파티, 1 대 1 대화, 식사, 본인 어필 타임 등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기초화장법 가르쳐주고 연애코치도 따로 해줘

특히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기초 화장과 연애 코칭 프로그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자는 먼저 일찍 도착했다. (행사장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해줬다”며 “연애코치가 따로 있어서 남자들에게 (여성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코칭을 살짝 해줬다. 도움이 많이 돼서 제가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행사 시작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손잡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려고 한다면 부담스럽고 뭔가 못 하고 그러니까 (주최측이 손을 잡도록 시켰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총 5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행사 종료 전 마음에 드는 상대방 3명을 1지망, 2지망, 3지망으로 적은 용지를 주최 측에 제출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연결 된 커플만 39쌍이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다만 A씨는 매칭된 커플의 수가 39쌍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커피 쿠폰을 나눠줬는데, 해당 쿠폰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성남시 측은 참가자 만족도 조사, 운영 성과 등을 분석해 올 하반기 개최 여부와 규모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가 높은 관심과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돼 다른 지자체도 자신을 얻고 추진하려 한다”면서 “이번 성남시의 행사가 전국에 확산돼 결혼과 출산에 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긍정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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