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문제로 술집서 패싸움 전주 조폭 무더기 검거

뉴시스

입력 2023.07.13 10:01

수정 2023.07.13 10:01

"니가 인사해"vs"같은 조직도 아닌데~" 말다툼이 주먹다짐

[그래픽]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 전주 도심 한복판에서 전주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 혐의로 A(24)씨 등 21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21일 오후 11시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술집에서 단체로 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술집에서 싸움은 단순했다. 전주의 폭력조직인 W파와 N파는 이날 각자 같은 술집에서 다른 테이블을 잡고 각각 7명씩 술을 마셨다.

두 조직 모두 신규로 가입한 폭력조직원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W파 한 조직원은 신규 직원을 N파의 조직원에게 소개하면서 "새로 들어 온 친구인데 나이가 많으니 니가 인사해라"고 N파 조직원 막내에게 지시했다. 이를 본 N파 조직원은 "같은 조직도 아닌데 니가 인사를 하라말아 하냐"고 시비가 붙기 시작했다.

말다툼은 곧바로 주먹다짐으로 변했다. 함께 술을 먹던 W파 일행과 N파 일행을 이들을 말리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싸움은 더 크게 번졌다.

당시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서 한데 뒤엉키면서 술집 안팎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더 큰 싸움을 대비하던 이들은 인근 카페에 조직원들을 불러 모아 대기시키기도 했다.

두 조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단순 폭행이다.

서로를 처벌할 의사가 없다'고 둘러대며 현장을 이탈했다.

하지만 이들이 조폭이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검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