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예보…伊, 27개 도시 적색 경보 발령
남유럽도 40도 넘는 폭염…곳곳 신기록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번 주 일부 지역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단테 신곡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지옥의 문지기 '케르베로스' 폭염이라고 명명했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CNN 인터뷰에서 "지구는 고열을 앓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이를 직접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폭염은 이미 최소 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1일 북부도시 로디에서 44세 도로 건설 노동자가 도로변에서 쓰러져 병원에서 숨졌다. 정치인 니콜라 프라토아니는 "우리는 견딜 수 없는 수준의 비정상적인 더위에 직면해 있다. 로디에서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모든 유용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마에선 11일과 12일 콜로세움 앞에서 영국인 관광객 등 몇 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유럽 전역엔 '열 돔'이 발생했다. 고기압이 같은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뜨거운 공기가 아래에 갇힐 때 만들어진다.
특히 14일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에 폭염이 예보됐는데 로마는 40도에서 45도의 기록적인 기온이 예상됐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번 주 로마와 피렌체, 볼로냐 등 27개 도시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사망 위험을 의미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일각에선 2021년 8월11일 시칠리아섬에서 기록한 유럽 역사상 최고 기온인 48.8도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보는 지난 10일 네이처에 발표된 보고에 이은 것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유럽에서 6만1672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폭염 사망자는 1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음주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기업들은 2주 동안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일각에선 어린이들의 여름 캠프를 중단했다.
BBC에 따르면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튀르키예 등 남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향후 며칠 동안 기온이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무더위는 14일 절정에 달하고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체코 수도 프라하의 경우 15일 36도로 예상됐는데, 이것은 7월 평균 24도보다 무려 12도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폭염 빈도가 더 잦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올해 6월이 전 세계적으로 기록상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