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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원전 넘어 인프라까지… 韓기업, 동유럽 '기회의 문' 활짝 [한-폴란드 경제협력 확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3 21:00

수정 2023.07.13 21:08

尹대통령 부부 국빈급 예우받아
양국, '우크라 재건' 협업 강화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기업 진출 지원도 밝혀
韓, UAE 등 이어 다섯번째 TIPF... 무역·투자 공동 프로젝트 가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폴란드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폴란드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국빈급 공식방문한 가운데,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고리로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양국 관계부처 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면서 양국 경제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대규모 방위산업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원전 협력도 가시화되는 등 한국과 폴란드의 경제협력 규모도 날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과 인프라 개발 협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크라 재건으로 협력 극대화

이날 체결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협업 강화, 공공·민간 기업들의 교류, 협력활동은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재건의 지정학적 허브로 꼽히는 폴란드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정부도 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전문가 그룹의 상호 방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폴란드 관계당국 간 고위급 및 실무급 협의체도 운영하고, 워크숍 및 훈련 프로그램도 공동 개최키로 했다.

한국과 폴란드 정부 간 MOU 후속절차 진행은 물론, 활동을 원활히 이행하기 위한 협력회의도 개최해 단순 MOU가 아닌 협력 확대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는 물론, 공개 석상에서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혀왔다.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가 양국 기업 간 협력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서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우크라이나 재건을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연대라는 큰틀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이자 파트너이지만, 이를 넘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가치 연대 강화와 세계 평화와 글로벌 연대에서도 폴란드와 함께한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폴란드와 체결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에 대해서도 평가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로 폴란드를 비롯해 중·동부 유럽지역의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 한국과 폴란드 협업이 강화되고 공공, 민간 기업들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무역투자 협력으로 협력 외연 확대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양국 교역액이 사상 최대치인 9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양국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한·폴란드 두 정상은 양국 간 통상과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될 기반 마련을 위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를 체결케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어 있지않거나, 산업 협력이나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체결하는 TIPF를 폴란드와 체결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도미니카공화국, 헝가리, 바레인에 이어 5번째다.

이로써 무역, 투자, 산업, 공급망 협력 등 분야에서 한국과 폴란드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해지고 우리 기업의 폴란드 진출 확대, 애로사항 해소 지원 채널로 TIPF가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LG전자 등 350여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다.

이번 TIPF 체결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기업인, 기술자, 전문가 등 교류를 촉진시키고 양국에서 전시회와 국제 박람회 참여를 장려키로 했다. 필요할 경우 협력 활동 지원을 위한 작업반(워킹그룹)도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들 외에도 기존에 추진되는 방산과 원전 협력 지원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와 두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과 같은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며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이 상호 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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