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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예우로 尹 맞은 폴란드, 우크라 재건으로 협력 외연 넓힌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3 21:19

수정 2023.07.13 21:19

국빈급 공식방문한 尹대통령 부부
우크라 재건, 인프라 협력, 무역촉진 MOU
기존 방산, 원전 분야 협력 강화 의지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와 의장대 분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와 의장대 분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고리로 한 양국 경제협력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가진 뒤 양국 관계부처 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최대 1조 달러(한화 약 1270조원) 이상 대규모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사업이었던 마셜플랜에 버금갈 것이란 평가다. 이번 윤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한국과 폴란드는 협력기반을 구축해 기존 방산과 원전 협력 외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최고 예우 갖춘 폴란드, 우크라 재건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를 공식방문 형식으로 찾았지만 폴란드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폴란드에는 국빈 방문 제도가 없지만 공식방문한 윤 대통령 부부를 극진히 환영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공식환영식에서 폴란드 측은 애국가 외에도 아리랑 연주 등으로 환대하기도 했다.

환영식 이후 정상회담을 가진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비롯 주요 경제 협력 현안과 외교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체결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는 향후 양국이 새롭게 만들어낼 경제협력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물자 이동시 반드시 경유가 필요한 곳이다.

폴란드 또한 우크라이나에 적극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 폴란드 양국의 협업 강화, 공공·민간 기업들의 교류는 이번 MOU 체결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정부도 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전문가 그룹의 상호 방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폴란드 정부 간 MOU 후속절차 진행은 물론, 활동을 원활히 이행하기 위한 협력회의도 개최해 단순 MOU가 아닌 협력 확대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단순한 사업 협력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연대 가치 실현이란 큰 틀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서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이자 파트너이지만, 이를 넘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가치 연대 강화, 세계 평화와 글로벌 연대에서도 폴란드와 함께한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프라 외 무역투자 협력, 외연 확대

폴란드와 체결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에 대해서도 평가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로 폴란드를 비롯해 중·동부 유럽지역의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 한국과 폴란드 협업이 강화되고 공공, 민간 기업들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양국 교역액이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양국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한·폴란드 두 정상은 양국 간 통상과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될 기반 마련을 위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도 체결케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어 있지않거나, 산업 협력이나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체결하는 TIPF를 폴란드와 체결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도미니카공화국, 헝가리, 바레인에 이어 5번째다.

이로써 무역, 투자, 산업, 공급망 협력 등 분야에서 한국과 폴란드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해지고 우리 기업의 폴란드 진출 확대, 애로사항 해소 지원 채널로 TIPF가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LG전자 등 350여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다.

이들 외에도 윤 대통령은 기존에 추진되는 방산과 원전 협력 지원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와 두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과 같은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며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이 상호 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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