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약물 없이도 강도높은 OO으로 치매 늦춘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5 03:00

수정 2023.07.15 03:00

로마 가톨릭대 연구진, 비약물적 치료법 효능 발견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을 4주간 러닝머신 운동 실험
로마 가톨릭대 연구진은 운동이 '신경가소성' 즉 뇌 신경세포들의 변화와 적응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로마 가톨릭대 연구진은 운동이 '신경가소성' 즉 뇌 신경세포들의 변화와 적응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파킨슨병 초기에 강도높은 운동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늦출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이 약물 치료법과 병행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보조적 방법이라는 것을 해외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얻어낸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운동이 뇌 신경세포에 긍정 영향

로마 가톨릭대 연구진은 비약물적 파킨슨병 치료법을 활용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발견하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운동이 '신경가소성' 즉 뇌 신경세포들의 변화와 적응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며, 새로운 경험에 적응하는데 운동이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로마 가톨릭대 파올로 칼라브레지 신경학 교수는 "강도높게 운동을 시킨 초기 파킨슨병 동물에서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은 현상을 발견했다"면서 "운동을 통해 유익한 효과를 이끌어냈으며, 이 효과가 운동이 중단된 이후에도 오랜시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재의 약물 치료와 함께 채택될 비약물 치료법 개발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초기단계의 파킨슨병 동물모델을 4주간 매일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시켰다. 이 과정에서 운동이 신경보호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신경 생존율과 뇌 가소성, 운동 조절 및 시공간 인지 개선을 측정했다.

도파민 방출하는 '뉴런' 생존 지원

그 결과, 신체 활동이 뇌에서 도파민을 방출하는 뉴런들의 생존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뇌에서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스트라이아툼' 신경세포들이 도파민에 의존하는 가소성 표현 능력을 유지하게 했다. 즉 뉴런들이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과 학습을 가능하게 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운동을 함으로써 뇌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분자 'BDNF'가 증가했다. 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하고, 시냅스 연결을 강화하며, 뉴로전달물질의 합성과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즉 운동으로 인한 BDNF의 증가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운동을 통해 혈류와 산소 공급이 증가했으며, 염증이 감소했다.

운동은 혈류를 증가시키고, 뇌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로 인해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소가 더 효과적으로 공급되며, 뇌의 대사 활동이 증가한다.
이는 뇌 기능의 개선과 신경세포의 건강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만성적인 염증은 뇌 건강과 연결돼 있어, 염증 반응의 억제는 뇌의 산소 공급 및 뉴런의 보호에 도움이 된다.


파올로 칼라브레지 교수는 "파킨슨병은 중요한 신경염증과 신경면역 구성 요소로 특징지어지는데, 이는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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