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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합병 절차에 돌입했어요... 호재로 볼 수 있나요? [주린기]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4 17:05

수정 2023.07.14 17:05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 주식 20주를 가지고 있는 50대 직장인이자 주린이입니다.
최근 1년간 셀트리온 주가가 많이 빠져 고민이 많았는데 합병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식을 팔아야 할지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요. 합병은 호재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여러분, 셀트리온 그룹이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도입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지난 13일 셀트리온 그룹은 사업회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어요. 이에 셀트리온 그룹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는데요. 지금부터 셀트리온 합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셀트리온 그룹, 합병 본격화
지난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 대량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 각종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에요.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셀트리온 3형제로 친숙하죠. 세 기업의 구조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이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지난 13일 셀트리온 그룹은 공시를 통해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합병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됐어요.

셀트리온의 합병은 사실 과거에도 진행된 적이 있어요.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어요. 다만 회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합병은 지연됐죠. 하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꾸준히 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어요.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도 경영에 복귀하면서 합병 준비는 거의 끝났으며 이르면 최대 4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요.

■셀트리온 그룹, 3거래일만에 4조 ↑
이 같은 합병 소식에 주가도 반짝 상승했어요.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간 셀트리온은 7.73% 상승했어요. 지난 11일 14만6600원에 장을 마감한 셀트리온은 이날 15만8200원까지 올랐어요.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25.35% 급등했어요. 지난 11일 7만원 초반이던 주가는 이날 8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어요.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같은 기간 12.21% 상승했어요.

셀트리온그룹의 시가 총액도 3거래일 만에 4조원 가까이 늘었어요. 지난 11일 34조3517억원이던 셀트리온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28조850억원을 기록했어요.

합병 소식에 셀트리온을 담은 건 외국인 투자자에요. 최근 3거래일간 외국인은 셀트리온의 주식을 185억원어치 순매수했어요.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셀트리온을 담은 건 지난 5월 24일 이후 처음이에요.

■ 합병 순조롭게 이어질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합병 결의가 이뤄지고, 올해 안에 합병 완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요.

합병 방식으로는 셀트리온 3사가 한 번에 합병하는 방식 혹은 자산규모가 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먼저 합병한 후 셀트리온 제약을 별도 합병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어요.

소액주주들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에요. 합병을 위해서는 특별 결의를 거쳐야 해요. 특별 결의의 경우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해요.

만약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라면 셀트리온그룹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 주식매수청구권이란 기업의 합병, 영업양수도 등 주주의 이익과 중대한 관계가 있는 특별 결의사항에 대해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보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에요. 즉 내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사달라는 것이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합병 비율, 자금조달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이를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소액주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합병에 필요한 자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어요.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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