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박진-왕이, 1년만에 만나 “한중관계 발전”…한중일회담 청신호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4 23:08

수정 2023.07.14 23:08

인니서 40분 대면한 박진-왕이, 올해 첫 장관급 회동
尹-시진핑 교류 밝혔지만 한미일 견제에 무산
미중 해빙과 한중일회담 의지에 한중관계 개선 물꼬
한중일회담, 3국 모두 적은 부담으로 관계개선 계기
한중관계 위한 외교안보대화, 공급망 협력 강화 논의
北 비핵화 촉구에 하나의 중국 엄수도 서로 요구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4일 1년여 만에 회담을 벌였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 밝힌 한중관계의 지속 발전을 재확인하며 ‘건강한 한중관계’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왕 위원과 샹그릴라 호텔에서 40분 간 대면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이고, 올해 한중 간 장관급 이상 인사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중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을 벌이며 고위급 교류를 지속키로 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미국·일본과 밀착하는 데 대한 중국의 견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 논란으로 긴장이 흐르면서 무산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미중 간의 해빙 시그널, 또 한일 정상의 한중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이날 한중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거기에 한중일 3국 협력에 관해서도 공감했다. 장관뿐 아니라 한중일정상회담 등 3국 협의체 재활성화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한중일회담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두 개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일회담이 중국의 경우 시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참석하고 주로 경제 분야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3국 모두 부담 없이 만날 수 있어 관계 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양국 정상이 밝힌 한중관계 지속 발전 재확인에 따라 구체적으로 외교안보대화와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원회 등 다양한 수준의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실질 협력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인적 교류 확대,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한중 각자의 현안으로는 박 장관은 북한의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을 규탄하며 왕 위원에게 북한의 비핵화 대화 복귀가 공동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에선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 실천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한국이 엄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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