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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비주력 분야 축소...AI, 클라우드에 집중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7 14:56

수정 2023.07.17 14:56

성장세 둔화 속 글로벌 빅테크 공세 강화 희망퇴직 추진 등 조직 '선택과 집중'나서 AI, 클라오드 등 기술·인재·자금 총력지원

네이버, 카카오 CI. 각 사 제공
네이버, 카카오 CI. 각 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비주력 분야는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반면 빅테크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에는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 보강과 함께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기업간거래(B2B)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안을 발표했다. 이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 및 경영 쇄신을 위해 지난 5월부터 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세스 및 전직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데 이어 희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규모 신규 채용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파이낸셜 등 총 6개 법인에서 공개채용(공채)을 진행했지만 하반기에는 대규모 공채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규모 공채가 예정된 바 없지만, 채용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 필요 인력은 수시 채용할 것"이라며 "상반기 채용 인원에 대한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도 상반기에 진행하던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올 상반기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8월 말~9월 초에 진행하던 신규 채용도 확정된 게 없다.

다만 양사는 AI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피스' 등 비주력 분야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AI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8월 24일 공개할 예정이다.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검색기반 AI 서비스 '큐:(Cue:)'의 베타테스트나 챗GPT와 같은 별도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70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언어 모델 코(K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 '코GPT 2.0'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Karlo) 2.0'를 공개했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키로 했다. 거래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명시됐고, 이는 AI 성능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사업 외 기존 인력에 대한 퇴직금과 위로금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도 글로벌 빅테크가 영향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어 양사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AI 등 주요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돼선 안된다고 보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이나 규제 완화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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