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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휴가철 주의보...'식중독·안질환·일광화상' 조심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7 05:00

수정 2023.07.17 05:00

식중독 예방, 가급적 가열조리된 음식 먹어야
물놀이 콘택트렌즈 착용 금지, 실명 가능성도
햇빛 속 피부 화끈거리면 야외 활동 중단해야
무더운 휴가철 주의보...'식중독·안질환·일광화상' 조심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에는 생각보다 많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휴가를 마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특히 조심해야 하는 대표 질환에는 식중독, 안질환, 일광화상 등이 있다. 휴가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이런 질환에 걸리면 휴가 기간 내내 고생을 하는 것은 물론 일상으로 복귀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설사 이틀 이상이면 급성장염 의심해봐야"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에는 각종 유해균이 발생하고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식중독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이 대표적이다. 장마를 전후해서 다양한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소홀하게 할 경우 식중독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김보미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조리 전 반드시 손을 씻고, 날 음식보다는 충분히 가열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며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 설사가 동반돼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토나 설사에 따른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300cc 가량 음료수나 맑은 과일 주스를 마시는게 좋다.

음식은 섬유소가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설사를 할 경우 미음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튀김이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탄산음료, 술 등도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열, 혈변, 심한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식중독이 아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장염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에 들어갈 때 콘택트렌즈 착용은 금물

더운 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이나 바다, 워터파크를 찾은 휴가객이 많다. 하지만 여름철 물놀이는 눈에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지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수영장에는 염소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수영이 끝났다면 깨끗한 물로 세안하고, 특히 눈은 수돗물보다는 인공눈물을 점안해 세척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워터파크나 수영장이 아닌 계곡이나 강에는 화학물질은 없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더운 날씨에 급증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안구를 보호하는 결막에 침투해 염증이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콘택트렌즈는 물놀이시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한 교수는 “세균, 아칸토아메바 등이 콘택트렌즈에 붙어 치명적인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영장이나 바닷가, 계곡 등 물에 들어갈 때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놀이 후 눈이 가렵고, 충혈, 부종, 눈곱, 이물감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부 따갑고 화끈거리면 '일광화상' 가능성

여름철 내리쬐는 강한 햇빛에는 자외선이 많아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닿으면 피부세포에 흡수돼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염증물질의 분비를 자극한다. 염증물질은 혈관벽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염증세포가 혈관에서 피부조직으로 이동하고, 이에 따라 열감, 홍반, 통증, 부종 등 현상이 나타난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갑다면 즉시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최영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초기의 일광화상은 차가운 물, 냉타올, 얼음찜질, 알로에, 무알코올 화장수 등으로 피부를 냉각 및 진정시킬 수 있다"며 "차가운 우유에 적신 수건을 이용해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데,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피부 장벽을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집이 생긴 이후 농포가 발생했다면 피부의 2차 세균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항생제 및 소염제, 색소침착 억제제 등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 교수는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장소에 있는 경우에는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피부 염증 반응과 통증이 경감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특히 증상이 심한 부위에 뜨거운 물, 샴푸, 향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스킨 토너 등), 자극적인 클렌저나 스크럽 등의 접촉은 자극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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