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이 같은 사기 광고를 하는 업체들을 적발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업체는 AI 기술을 통해 상대방이 내 카카오톡(카톡) 프로필을 몇 번 봤는지, 누가 내 카톡 프로필을 가장 많이 보는지, 인스타그램 DM(직접 메시지)으로 상대방이 자주 대화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누가 내 인스타그램을 봤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광고한다.
마인드맵은 홈페이지에 "모두가 그렇듯 사람 관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쉽고 빠르게 여러분의 사람을 찾아보세요"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15일 기준 일일 방문자 수가 3만260명, 분석 접수 건수가 6731건이라고 게시했다.
페이스랩은 "정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직감을 믿지 마세요. 이제 데이터를 믿으세요"라고 홍보했다.
접수하기 탭 버튼 밑에는 현재까지 누적 18만7000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옵션에 따라 작게는 9000원에서 많게는 29만8000원의 비용을 이들 업체에 지불하며 서비스를 의뢰했다.
그러나 비용을 지불한 뒤 이용하면 보고서가 아예 오지 않거나 "(분석 대상자가) 지난 24시간 동안 의뢰인의 프로필을 X번 조회하신 것으로 확인됩니다"라는 한 줄 통보가 오는 게 전부였다.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I를 이용하고, 실효성이 검증된 빅데이터로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서비스"라면서 "이용자의 활동 정보를 외부로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카톡 프로필만으로 다른 이용자의 정보 분석도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 유출·훼손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외부로부터 접근이 통제된 구역에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해당 업체에 내용 증명과 경고장 등을 발송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라며 "경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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