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증시 AI 반도체株 시대, 'THE' 뜬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7 15:22

수정 2023.07.17 15:22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규모 추이. 사진=퀀트케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규모 추이. 사진=퀀트케이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성장 전망이 잇따르면서 HBM 반도체 관련주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독립리서치 퀀트케이에 따르면 기존 시장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던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이른바 ‘메모리 한파’가 걷히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HBM은 여러개의 D램(DRAM)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 칩이다. 현존 메모리 칩 기술에 비해 훨씬 더 빠르면서 전기 소비량은 더 적고 공간도 덜 차지하는 장점이 있다.

이런 HBM은 AI 연산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돼 애플리케이션과 챗(Chat)GPT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다량의 데이터 및 리소스 처리를 위한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HBM시장은 올해 20억4186만달러에서 오는 2028년 63억2150만달러(약 8조5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HBM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퀀트케이는 올해 초 HBM시장의 성장성과 수급 쏠림을 예측한 바 있다. 지난 2월 23일 'AI 시대 반도체 THE(TSV, HBM, EUV) 집중하라'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반도체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퀀트케이는 "반도체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HBM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술 트렌드 및 업체별 개발, 양산 계획에 관심이 뜨겁다"며 "기대감이 실적 우려를 덮는 상황으로 HBM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요한 미래 활로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쏠림 현상은 여름철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휴가 시즌과 맞물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퀀트케이는 "반도체 쏠림 현상은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순환매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도체 시장의 전체적인 성장을 볼 때 전방 고객사들의 하이브리드 식각기 도입에 따른 실리콘카바이드(SiC)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머티리얼즈, 케이엔제이, 티씨케이, 와이컴 등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퀀트케이는 또 "시장에서 HBM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는 한미반도체, 프로텍, 이수페타시스 등을 포함해 DDR5, 극자외선(EUV), 시스템 반도체 등 이번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이익 레버리지가 큰 반도체 소부장 관련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