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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만 하는' LIG넥스원, 최대 실적 경신하나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8 05:00

수정 2023.07.18 05:00

LIG넥스원, 상반기 수주 1조원 육박
2200억 규모 함대함유도탄 양산 등
수주 잔고는 12조원 수준, 역대 최대
"UAE 천궁Ⅱ 수출 등 실적 반영"
내수 중심이던 방산, 수출비중 20%로
중·장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등 주력
UAE·사우디 등 중동시장 수출 공략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발판으로 중동, 유럽 등에서 수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LIG넥스원의 현지 사무소 개소식에서 구본상 LIG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TTI 제공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발판으로 중동, 유럽 등에서 수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LIG넥스원의 현지 사무소 개소식에서 구본상 LIG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TTI 제공

[파이낸셜뉴스]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올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지 주목된다. LIG넥스원은 매출의 100%가 방산 분야다. 정밀유도무기·전투체계 등 첨단무기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함대함유도탄 등 상반기 수주 1조원 육박


18일 LIG넥스원은 상반기 8400억원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공시 계약까지 포함하면 계약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신규 수주액은 752억원, 수주 잔고는 11조8216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12조3000억원)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역대 최대 수준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Ⅱ 수출 건을 비롯,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 과거 수주한 수출 사업 등이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LIG넥스원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경찰헬기 수리부속 사업을 1984억원에 수주했다. 국내에서 수주한 건은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991억원) △FA-50폴란드GF사업용 레이더(RADAR)(665억원) △유도탄 2차 양산 등(1335억원) △함대함유도탄 5차 양산 등(2206억원) △130mm 유도로켓-Ⅱ 체계 개발(1222억원) 등이다.

국방부의 중장기 무기 개발 계획에 따라 LIG넥스원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한국군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인 신형 중거리지대공요격체계(M-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Ⅱ 프로젝트의 개발·양산을 주도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내수 부문은 정밀타격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 및 생산설비도 확충한다. LIG넥스원은 2025년까지 구미 공장에 1100억원을 투자, 첨단 무기체계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UAE '천궁II' 등 수출비중 첫 20%


LIG넥스원은 실적이 순항 중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매출은 5468억원,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각각 28%, 43% 늘었다.

1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휘통제(C41) 매출이 1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정밀타격(PGM) 부문과 차기 대포병레이더, 차기 국지방공레이더 등 감시정찰(ISR) 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주목되는 점은 수출 비중 확대다. 매출에서 내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LIG넥스원은 수출 비중(1분기 기준 19.5%)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이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UAE와 체결한 4조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요격체계 '천궁II(M-SAM II)'가 대표적이다. 수출 규모도 큰데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UAE와 4조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요격체계 '천궁II(M-SAM 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IG넥스원의 '천궁II'.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UAE와 4조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요격체계 '천궁II(M-SAM 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IG넥스원의 '천궁II'. LIG넥스원 제공

앞서 지난해 LIG넥스원은 매출 2조2207억원, 영업이익 179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56%)이 현궁(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해궁(중거리 함대공 미사일) 등 정밀타격 부문이었다.

UAE·사우디 등 중동시장 신규 수주 박차


LIG넥스원은 UAE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발판으로 중동, 유럽 등에서 수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남미, 아시아, 사우디라아라비아, UAE 등에 사무소를 열어 글로벌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수출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23' 전시회에 참가, 수주 활동을 펼쳤다.

5월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해양·항공전시회 'LIMA2023' 전시회에 처음 참가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4900t급 신형 상륙함(LST-II), 해성, 청상어, 호위함·잠수함 탑재체계 등 K-방산의 기술 역량을 알렸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의 군 현대화와 고객 친화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MADEX 2023'에는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미래 해양전투의 핵심전력이 될 '해검II' 실물은 물론, 해군이 추진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솔루션을 처음 공개,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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