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느닷없이 "만져줘" 성추행한 女승객..택시기사, 트라우마로 일 그만뒀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8 16:06

수정 2023.07.18 16:06

"여자손님만 타면 불안" 회사 그만둔 기사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뉴스1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60대 택시기사가 한밤중 태운 여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 택시기사는 사건 이후 회사도 그만뒀다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택시기사 A씨(64)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는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라며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30분에서 2시 사이에 발생했다. 한 여자 손님 B씨를 태우고 10분 거리의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도중 B씨가 A씨에게 두 차례 "블랙박스를 꺼달라"라고 요구했다.

A씨는 “그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사들이 (블랙박스를) 임의로 끌 수 없다.
목적지가 가까우니 그냥 가자'라고 얘기하고 목적지까지 갔다”라고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B씨의 이상한 행동이 시작됐다. A씨는 "(B씨가) 택시비를 계산하더니 안 내리고 저를 쳐다보면서 느닷없이 '내 다리를 만져달라'라고 했다"라며 "너무 황당해서 '얼른 가시라'라고 했는데 자기 허벅지 쪽으로 계속 저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끝까지 '만져달라'라고 그러더라"라고 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에게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 꽃뱀 아니다" 등의 말을 하며 무리한 요구를 이어갔다.

실랑이 끝에 B씨가 내린 뒤 A씨는 합의금을 노린 계획범죄에 자신이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어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경찰 지구대를 찾아갔다. A씨는 "지구대에서 영상을 틀어보시더니 '크게 잘못된 게 없으니까 괜찮다'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A씨는 당시에는 고소할 생각을 안 했다.
그러나 다음날 동료 기사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소장 접수를 결심했다. A씨는 지난 17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곧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관련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해당 여성에 대한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