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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주차 제한하고 기기 수거… 킥보드 침수사고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8 18:14

수정 2023.07.18 18:14

업계 장마철 비상대응체제 돌입.. 범람 위험지역 주차금지 설정
안전사고 우려 선제조치 취해.. 기기 피해 최소화 야간당직도
저지대 주차 제한하고 기기 수거… 킥보드 침수사고 막는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공유킥보드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폭우로 거리에 있는 킥보드가 침수돼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기기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18일 퍼스널 모빌리티(PM) 업계에 따르면 공유킥보드 '빔'을 운영하는 빔모빌리티는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상황 대비 체제를 구축했다. 전국 지역의 상세고도를 측정한 후 하천 등 범람 우려가 있는 곳은 주차 불가 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통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나 침수로 바닥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구간의 주차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상습 침수지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와 탄천, 양재천, 청계천 등 하천 범람 위험이 있는 곳의 킥보드 주차를 막았다. 또한 주말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서초구 교대역 주변, 논현역 인근 저지대 빌라촌, 한강공원 전체를 새롭게 주차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이 같은 구역에 주차된 기기는 모두 수거했으며, 침수된 기기 역시 수거해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빔모빌리티 관계자는 "구동계와 브레이크 등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품들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공유킥보드 '킥고잉'을 서비스하는 올룰로도 우기 대비 정책에 따라 장마에 대응하고 있다. 올룰로는 하천변을 주차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에 기기 반납을 막고 있다. 현재 도림천, 안산천, 탄천 등 침수 및 범람 위험이 있는 하천변을 모두 기기 반납 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또한 하천 주변과 일부 저지대 등 위험지역을 직원들이 현장 순회하고, 관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선제적 기기 수거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올룰로는 서비스 운영 지역 내 관 담당자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위험 지역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기기 수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기기는 즉시 수거해 침수 여부를 정밀 진단하고 증상에 따라 특별 정비에 돌입한다.

공유킥보드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은 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마 시작 2주 전부터 상습 침수지역과 침수 우려지역인 신사, 이수, 청담, 한강 및 하천 지역 등을 반납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기기 수거를 진행했다. 또한 신림, 사당, 반포, 신사 등 저지대 지역의 기기는 미리 수거해 고지대 쪽에 배치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현재까지 배터리 침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쿠'를 서비스하는 지바이크도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기기를 선제적으로 수거하고 주정차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있다. 앞서 지바이크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를 강타했을 때 제주도의 전 기기 약 1200대를 모두 수거해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올해는 홍제천, 불광천, 가양대교 남단, 한강로 주변, 선유도, 안양천 초입에 있는 기기 100여대를 전량 수거했다. 또한 세종, 대전, 청주 등 호우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약 300대의 기기 수거를 진행했고, 주차금지구역을 설정했다.


현재 회사는 비상시 대응을 위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야간 당직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별다른 기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장마 대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해 선제적으로 기기를 수거하고, 기상특보 발효 시 앱 내 기기 비활성화를 통해 탑승을 방지하고 있다"며 "이번 장마도 계속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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