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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화났다’, 무증으로 공매도 반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9 14:03

수정 2023.07.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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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식의 5% 수준 무증 단행, ‘주주명부 폐쇄’ 노린 듯
주주연대 “공매도 주가조작 행태 묵과 못해”
HLB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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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에이치엘비(HLB)가 무상증자를 전격 시행하며 최근 자행되는 공매도 세력에 반격을 가했다.

HLB는 19일 공시를 통해 약 613만주 규모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정기준일은 8월 3일로 해당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의 경우 100주당 5주의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받게 된다. 회사의 유보율은 1·4분기 기준 1500%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도 HLB의 무증이나 주식배당 등에 대한 여력은 대단히 높다.

HLB가 사실상 주식배당에 해당하는 무증을 갑작스럽게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자사의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본심사에 진입한 데 따른 주주친화적 행보가 있다. 이러한 결실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대규모로 자행되는 공매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힌다.


실제 HLB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지난 18일 기준 620만주에 이르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 기간 HLB는 간암 항암제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 FDA 본심사 승인 등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큰 성과를 냈다. 반면 주가가 상향할 때마다 공매도가 비상식적으로 증가하며 연이어 주가를 내리 누르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번 무증을 통해 그간 신약허가 성공을 통해 기업가치를 입증하겠다고 밝혀왔던 HLB도 무차별적인 공매도 행태에 대한 대응에 나선 분위기다. 통상 무증 등에 따른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공매도 상환이 이뤄지는 경향이 높아 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바이오 헬스 산업에 대한 육성 방침을 강조하고 있고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차별 공매도 행태는 K바이오의 성장을 저해하는 ‘위협 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HLB 주주연대 ‘주가행’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은 오랜 기간 장중 매수 호가를 저가로 내 매도세를 유도하거나 장 시작과 마감 동시호가에 대량의 매도 주문을 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누가 봐도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며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항암물질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신약허가를 받아 국위선양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점에 서있는 때에 관련 당국의 관심과 철저한 감시가 아쉽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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