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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의 클라스는 다르네'..OLED 패널 '쑥쑥'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05:00

수정 2023.07.20 05:00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83형 OLED 4K TV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83형 OLED 4K TV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주요 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속속 탑재하면서 OLED 패널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싼 가격이 약점으로 꼽힌 OLED 제품이 초고화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점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화질 수요 증가에 발맞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 및 TV에 OLED 패널이 대거 탑재되고 있는 현 추세를 반영한 분석이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스마트폰에만 쓰이던 OLED 패널이 점차 가격대가 낮은 보급형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패널 점유율은 2020년 30%에서 2022년 42%로 급증했다.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요 부진을 겪었던 TV 업계도 가격 변동폭이 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신 수익성이 높은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화면에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으로, 더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그동안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기반 LCD TV에 주력한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업계 1위 LG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소매점을 통해 OLED 83형 4K TV(S90C) 판매를 시작했다. 출고가는 5399.99달러(약 700만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80형대 OLED TV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OLED TV 라인업은 55·65·77·83형 등 총 4종으로 확대됐다.

83형 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첫 탑재해 안정적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주요국에도 83형 OLED TV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 2022년 10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이 아이폰14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4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됐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 2022년 10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이 아이폰14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4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됐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에 이어 차세대 아이패드·맥북에 OLED 패널을 대거 탑재한다.

IT 업계 후발주자들이 애플을 따라 OLED 패널을 속속 채택하면서 관련 생태계가 단숨에 커지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옴디아는 태블릿PC용 OLED 패널 면적 수요가 2022~2030년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국내 패널 업계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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