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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잠 탄 尹대통령 "北 위협에 압도적, 결연히 대응"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9 18:10

수정 2023.07.20 08:37

외국 정상 처음으로 핵잠 승선.. "北 도발땐 정권 종말 이어질 것"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부산 美핵잠 노린듯 550㎞ 비행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해군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해군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에 승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에 승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 다음 날인 19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 입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을 찾아 북핵 대응에 대한 강력한 한미동맹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NCG 출범과 SSBN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면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으나, 윤 대통령은 예정대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SSBN을 찾아 "한미 양국은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핵잠수함이 42년만에 한국을 찾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핵잠수함을 방문하면서 한미동맹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한미 양국의 대응으로, 한미간 핵기반 동맹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尹 "한미 양국의지 잘 보여줘"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전략핵잠수함(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며 지금 이 시각에도 일선에서 함께 수호하는 주한 미군과 한국군, 그리고 멀리서 여기에 오신 켄터키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1년 미국의 SSBN 로봇 리함이 진해에 온 뒤 42년만에 켄터키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전개된 것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의 이번 부산 입항에 대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방어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말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미 국방부의 핵심시설인 국가군사지휘센터(NMCC)를 순시했던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 처음으로 미국 핵잠수함에 승선하면서 한미 양국은 안보 측면에서 더욱 끈끈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전세계 핵활동을 감시하고 신속한 위기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NMCC만 해도 과거 영국 수상 등 극소수 인원만 방문할 정도로 동맹국에도 제한적인 곳이었으나, 미국은 윤 대통령에겐 이같은 핵심시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 미국이 윤 대통령에게 이번엔 핵잠수함까지 선보인 것이다.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은 미국의 핵전력 3각체계 중 아주 중요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미국이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의 중요 구성 요소"라면서 "켄터키함의 기항은 미국이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도발한 北, 수위 점차 높일 수도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3시 30분께부터 오전 3시 46분께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전날 한미간 NCG 출범회의 개최와 켄터키함 부산 입항으로 한미가 핵 억제력을 과시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550km 비행 후 탄착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순안에서 부산까지는 550km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는 부산에 입항한 켄터키함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북한의 하계 군사훈련 기간으로 전승절(정전협정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도발 수위는 점차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순안공항에서 운용되는 전략군부대들은 평양에서 김정은이 직접 관리하는 핵탄두를 장착하고 공격할 부대"라면서 "미국의 핵보복에 대해 두려워 하지 않으며 자신들도 핵타격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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