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2차전지 붐 잇나..."  263조 성장 전망, 폐배터리 관련주 살펴보니...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09:36

수정 2023.07.20 09:36

오는 2040년까지 폐배터리 시장 263조 성장 전망에 관련주 관심 ↑
최근 2차전지 폭등에 과열 부담 느낀 투자자들의 폐배터리주 눈독
새빗켐·성일하이텍 비롯 케이피에스·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이 관련 기술력 보유

[파이낸셜뉴스] 오는 2040년까지 폐 배터리 시장이 263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근래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에 뛰어드는데다 그간 급등했던 2차전지 과열 신호음이 감지되면서 덩달아 폐배터리주들도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40년 폐차되는 전기차는 422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차량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규모도 3339GWh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다. 재사용은 배터리를 분해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재활용은 배터리를 분해해 니켈·리튬·코발트·망간 같은 소재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새 배터리 제조에 투입하는 것이다.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은 지난 18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재활용으로 2040년 600만톤 이상의 리튬과 니켈 등의 금속이 채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89억 달러(264조원) 규모다.

증시 전문가들도 올 하반기부터 폐배터리 시황이 긍정적이라는데 목소리를 보탰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폐배터리의 발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의 경제성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5~2017년 즈음에 판매되었던 1세대 전기차들의 수명 종료가 오는 2025~2027년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폐배터리 시장의 개화를 앞둔 시점에 국내외 주요 리사이클링 업체들의 실적은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거론되는 대표적인 폐배터리 관련주는 성일하이텍, 새빗켐을 비롯 케이피에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특히 올초 세기리텍을 인수한 케이피에스는 폐배터리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 된 기업으로 분류된다. 케이피에스는 앞서 지난 3월 세기리텍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삼성전자 벤더도 땄다. 세기리텍은 납축전지 폐배터리를 순연 및 합금연으로 재활용하는 기업으로 비철금속 제련 기술력에선 업계 최정상이라는 평가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케이피에스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유효한 LFP 전문 리사이클링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교류로 NCM 리사이클링 기술까지 성공적인 개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이와함께 삼성전자와의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 재활용 계약을 통해 납축전지를 벗어나 성공적인 산업용 배터리 사업으로의 진출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사의 기술과 연구기관이 가진 LFP 리사이클링 기술을 접목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LFP 배터리 재활용 사업화 연구가 결정되어 기술 이전이 예정되어 있다”라며 “올해 연말에는 동사의 허가 부지 내부 600평의 공장을 활용해 파일럿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후처리를 포함해 배터리팩 기준 약 만 톤 수준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부연했다.

2차전지 자동화 설비 공급업체인 디에이테크놀로지도 2021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 시장은 주로 재사용 시장과 재활용 시장으로 나뉘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경우 배터리 해체와 원재료 추출 사업으로 이뤄진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 중 폐배터리 팩과 모듈을 자동 분해 및 분리하는 자동화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주총에서 LG전자 출신 임원들을 주요 경영진으로 영입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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