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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만 해도 이득" 일본여행간 관광객 3명중 1명은 한국인 [엔저로 살아나는 일본]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18:08

수정 2023.07.20 18:08

한일관계 개선에 엔저 맞물려 "명품, 국내보다 수십만원 싸요"
상반기에만 312만명 日 방문.. 한~일 항공 이용객, 제주보다 많아
"쇼핑만 해도 이득" 일본여행간 관광객 3명중 1명은 한국인 [엔저로 살아나는 일본]
【파이낸셜뉴스 도쿄(일본)=박소연 기자】 "(원·달러)환율이 워낙 올라서 갈 곳이 일본밖에 없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괌 대신 오키나와로 결정했어요."

"원래는 '먹방' 하러 일본에 갔지만 지금은 무조건 쇼핑이죠. 일본 브랜드들은 국내보다 20만~30만원씩 저렴하고 명품 브랜드는 60만~70만원씩 차이 나기도 해요. 술도 주요 쇼핑 품목입니다."

역대급 엔저로 본격 여름철에도 일본행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1위는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상반기에만 300만명 넘게 몰렸다. 전체 누적관광객 3명 중 1명 꼴이다.


■日 온 3명 중 1명은 한국인

20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6월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는 207만3300명(잠정치)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1위로 54만5100명을 기록했다. 비중으로는 26.3%다. 이어 대만(38만9000명), 미국(22만6800명), 중국(20만8500명), 홍콩(18만6300명) 등의 순이다. 다만 중국이 일본에 대한 단체여행을 아직 허가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8% 낮은 수준이다.

누적(1~6월)으로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가 및 지역별로는 한국이 312만8500명(29.2%)으로 가장 많고 대만(177만600명), 홍콩(90만9700명), 미국(97만22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동아시아에서의 방일이 호조인 가운데 미국이나 호주 등은 2019년 동기를 넘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엔 일본으로의 단체여행 규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전월 대비 약 7만명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들은 노선 증편으로 대응

일본 노선에 대한 인기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역대급 엔저가 맞물리며 본격화됐다. 특히 최근 장중 한때 원·엔 환율이 약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여행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점이 부각됐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상반기(지난 1∼6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노선 이용객(유임·무임·환승 합산)은 850만1488명이었다. 같은 기간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 798만674명보다 52만814명(6.53%) 많다. 지난 1월 132만명을 시작으로 4월까지 130만명대를 유지하던 일본행 여객은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 5월 147만명까지 늘었다.

신규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인천~히로시마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인천~오이타 노선 운항도 시작했다.
오이타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 도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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